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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발 갭투자 몸살 ‘청주’…“결국 피해는 주민들”


입력 2020.05.29 06:00 수정 2020.05.29 05:18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청원구 오창읍 집값 급등...외지인 투자 비중 높아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충청북도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충청북도

방사광 가속기 유치 호재를 만난 청주지역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청주는 방사광 가속기 부지 선정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단기투자를 노린 외지인들의 갭투자에 몸살을 앓아 왔다. 외지인들이 집값을 올려놓고 빠져나가면 결국 피해는 실거주자들이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방사광 가속기가 들어서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은 신축 아파트를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2018년 입주를 시작한 오창 롯데캐슬더하이스트는 이달 전용85㎡ 9층과 14층 매물이 각각 3억2000만원과 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같은 평수가 2억6000만원(3층), 2억8000만원(13층)에 거래됐으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수천만원이 오르며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실제로 호가도 오르는 중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거래가 되지는 않았지만 네이버 부동산만 확인해봐도 3억5000만~3억8000만원으로 매물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해에 입주를 한 한신 더휴 센터럴파크도 이달 전용85㎡ 매물이 4억(18, 21층), 4억5000만원(12층), 4억8000만원(32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4월 2억9000만원(20층)에 거래된 매물과 비교하면 단지는 한 달 동안 무려 2억원이 급등했다. 올해 4월까지 신고가는 3억4300만원(42층)에 불과했다.


한국감정원의 5월 4주(5월 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전 주 대비 0.35% 올랐다. 이중 청주시 청원구는 오창읍과 주중동을 중심으로 0.89%나 올랐다.


업계는 비규제지역인 청주의 부동산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방사광 가속기 부지 선정까지 맞물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방사광 가속기 유치와 관련한 고용창출이 13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며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이곳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려되는 부분은 단기차익을 노린 갭투자 투기꾼들로 인해 당분간 집값 상승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한 청주지역은 갭투자를 노린 외지인의 비중이 높아 우려가 크다.


외지인이 투기수익을 챙겨 집값만 올려놓고 빠져나가면 결국 마지막에는 실거주자들이 급등한 집값으로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청주시의 지난 4월 외지인 거래는 전체 거래의 약40%를 차지했다.


오창읍의 A공인중개소 대표는 “사실 방사광 가속기 유치 확정 이전부터 갭투자에 대한 문의는 많았다”며 “이후 호가가 높게 형성돼 실거주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B공인중개소 대표는 “방사광 가속기 유치가 분명 호재도 맞고 집값이 많이 오른 것도 맞지만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 외에도 백화점이나 오피스텔이 들어온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로 인한 피해는 결국 실거주자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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