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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10대그룹 채용 풍경…언택트 등 방식 다양


입력 2020.05.27 14:29 수정 2020.05.27 14:52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삼성 GSAT 온라인 전환…부정행위 시 5년 응시 제한

SK·포스코·롯데, 필기는 오프라인…설명회는 비대면

LG, 계열사별 채용계획 별도 수립…LG전자 하반기 검토

한 취업 준비생이 채용 공고를 확인 중이다.ⓒ연합뉴스 한 취업 준비생이 채용 공고를 확인 중이다.ⓒ연합뉴스

국내 10대 그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채용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 문화에 맞춰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SK와 포스코, 롯데, CJ도 채용설명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필기시험은 오프라인을 유지했다.


한화와 신세계는 상반기 공채를 하반기로 미뤘고 현대·기아차와 KT 등 일부 그룹은 아예 수시 채용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하는 LG그룹은 LG전자 등 일부 계열사가 아직 채용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 간 사상 최초로 공채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앞서 삼성은 응시자들에게 온라인 시험에 필요한 도구들을 담은 키트가 우편으로 발송했다.


키트는 개인정보보호용 신분증 가리개와 스마트폰 거치대, 영역별 문제 메모지, 응시자 유의사항 안내문 등으로 구성됐다.


응시자는 본인이 희망하는 장소에서 PC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GSAT 시험을 진행하고, 이 과정을 스마트폰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촬영해야 한다. 처음 진행하는 온라인 시험인 만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삼성은 지난 26일 응시자들을 임시 소집해 접속 시스템을 점검했다.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응시자는 시험 결과를 원천 무효 처리하고 향후 5년간 응시를 제한한다.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앞서 채용을 진행한 SK와 포스코, 롯데는 삼성과 달리 부분적으로 온라인 방식을 채택했다. 채용설명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현장 방역에 보다 중점을 뒀다. 라인과 화상시스템을 적극으로 활용해 새로운 인재 찾기 방식을 보여줬다.


실제 지난 24일 공개채용 필기시험인 종합역량검사(SKCT)를 진행한 SK그룹은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발열검사, 손소독, 시험 중 2m 거리 확보 등 방역수칙을 적용했다.


지난 25일 공채 일정을 확정지은 CJ도 부분적으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제일제당, 프레시웨이, ENM, 대한통운, 올리브영, 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사는 6월 초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CJ그룹도 웹캠 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각 계열사의 직무수행능력 평가일정과 고사장을 분산해 수험생들 간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거나 하반기로 미룬 그룹도 있다. KT는 매년 두 차례 진행하던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했다. 빈자리는 인턴 기간을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수시·인턴채용으로 채울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그룹 지난해 1월 대졸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채택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모집 규모와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모집할 것으로 가닥이 잡힌다. 신세계그룹도 연 1회 하반기 실시 예정이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코로나19 안전성과 대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반기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연간 100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LG그룹은 계열사 별로 채용 계획을 수립한 뒤 확정하는 데로 진행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채용이 진행되는 만큼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며 “이노텍과 상사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고 LG전자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공채가 줄어들어 자칫 채용규모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되는 가운데, 이제 남은 마지막 관문인 면접 전형을 두고 각 기업들이 어떠한 방식을 선택할지도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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