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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기다리던 좌완 계보, 구창모가 적임자?


입력 2020.05.26 16:15 수정 2020.05.26 16:1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구장모 평균자책점 부문 단독 1위 질주

삼진 유도 능력까지 뛰어나 에이스 자질 충분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리는 구창모. ⓒ 뉴시스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리는 구창모. ⓒ 뉴시스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올 시즌 역대 좌완 계보의 적통을 이어받을 적임자 시험대에 오른다.


구창모는 지금까지 3경기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1의 특급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2이닝 동안 단 1자책점을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이 인상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창모는 이닝 수보다 많은 25개의 탈삼진을 기록, 전형적인 파워피처로서의 면모도 함께 갖춰나가는 중이다.


한국 야구는 2000년대 중후반 등장한 류현진을 시작으로 1년 후배 김광현과 양현종이 뒤를 받치며 한국 야구의 명품 좌완 계보를 이어나갔다.


이들이 큰 획을 그었던 이유는 리그의 지배자였음은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았고, 김광현은 올 시즌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그리고 KBO리그 현역 최고로 불리는 양현종도 동기인 김광현의 행보를 좆으려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10년 넘게 이들의 뒤를 이을 적임자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많은 좌완 파이어볼러 또는 완급형 투수들이 등장했으나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구창모의 준비된 등장은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특히 구창모는 2010년 류현진 이후 10년 만에 20대 초중반 나이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도전한다. 평균자책점은 투수 기록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특급 투수에게만 허락된 타이틀이다.


지난 10년간 토종 좌완 투수들 가운데 이 부문 타이틀을 따낸 선수는 총 2명이며 류현진(2010년)과 양현종(2015년, 2019년)이 각각 세 차례씩 이뤘다. 약속이라도 하듯 두 투수 모두 한국 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우스포들이다.


지난 10년간 좌완 투수 부문 ERA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지난 10년간 좌완 투수 부문 ERA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구창모의 나이가 23세에 불과하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 양현종의 경우 20대 중후반 비로소 전성기를 맞이해 전설의 기록을 현재 진행형으로 써나가는 중이다. 이와 달리 류현진은 데뷔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23세였던 2010년 커리어 하이를 맞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구창모 역시 잠재력만 논한다면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에 버금갈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특급 투수가 되려면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구창모는 데뷔 후 최다 이닝이 2018년 133이닝에 불과, 아직 규정 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다. 이는 내구성을 아직 검증받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즌은 이제 시작됐고 구창모의 잠재력은 이제 꽃피우는 시기를 맞았다. 한 시즌을 오롯이 책임질 수 있을 때 좌완 에이스의 적통이라는 상징성도 함께 얻을 구창모의 올 시즌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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