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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르고 오르는 금값 어디까지 오를까


입력 2020.05.24 06:00 수정 2020.05.24 06:06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연일 최고가 경신하며 1g당 7만원 육박…이젠 돌반지도 부담

美연준 '부정적인 경기전망'에 미‧중갈등까지 金상승세 전망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2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8%(13.60달러) 오른 1735.50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KRX금시장에서도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8일엔 장중 한때 금값이 7만원선을 넘어서며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종전 장중 최고가는 지난달 24일 기록한 6만8890원이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가격은 6만9190원으로 마감했다. 현재 시세로 한 돈(3.75g)짜리 돌반지의 가치가 25만9460원에 달한다. 2015년 당시만 해도 10만원대였던 돌반지 가격이 두 배 가량 뛴 셈이다.


거래량도 지난 19일 하루에만 160kg에 달했다. 전날 최고가를 기록한 뒤 '비쌀 때 팔자'와 '지금이라도 사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동시에 작동하며 거래량이 치솟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44kg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금 거래가 폭증한 상황이다.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에는 글로벌 경제시장이 침체기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며 금값 상승을 부채질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은 직후 금값은 더 가파르게 뛰었다. 지난 1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CBS와 인터뷰에서 "경제는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경제 회복 과정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말 모른다"면서 불확실성을 시인하기도 했다.


금값 상승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전례 없는 돈 풀기에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실물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은 달러의 대체재이므로 달러 가치와 반비례해 가격이 형성된다. 시장에선 글로벌 경제위기가 계속되면서 '저금리‧약달러'가 금값 상승을 더 부추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 금융그룹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말쯤 금값이 1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경기회복을 위한 각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안전자산 내에서 가장 선호되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매력이 더 부가될 것"이라며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로 전환되기 전까지 금 가격은 추가 상승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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