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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릴 절호의 시기인데”…‘미스터트롯’ 출연자들 한숨


입력 2020.05.22 15:04 수정 2020.05.22 15:0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코로나19로 얼어붙은 행사 시장

'미스트롯'과는 다른 상황에 난감

ⓒTV조선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의 소속사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방송 종영 후 한창 행사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어야 할 이들이지만, 현실은 매우 난감한 처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행사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한 출연진의 소속사 관계자는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해야 할 시기인데 코로나19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행사는 물론 당장 ‘미스터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도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초조한 마음”이라며 밝혔다. 이어 “그나마 사람들과의 접촉이 적은 방송을 위주로 활동하는 것이 전부”라면서도 “인기 있는 몇 명의 멤버 외엔 방송을 잡는 것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스터트롯’ TOP7의 경우는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꾸준히 얼굴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외의 다른 출연진을 방송에서 보는 건 극히 드물다. 트로트 가수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행사인 만큼,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이들에겐 뼈아픈 시기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미스터트롯’에 앞서 방송됐던 ‘미스트롯’ 출연자들의 상황을 보면,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한 방송에서 송가인은 “예전에는 한 달에 2~3번 행사를 다녔는데, 요즘은 한 달에 하루나 이틀만 쉴 수 있다. (지난해 8월 기준)연말까지 행사 스케줄이 다 찼다”고 말했다. 홍자 역시 “‘미스트롯’ 출연 이후 스케줄이 많아서 쉬는 건 포기했다. 바쁜 것에 적응하려는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TBC ‘정산회담’에 출연했던 김나희 역시 “극성수기일 때는 행사가 50개 정도다. 월 주유비가 200만 원 정도 나올 정도”라고 말했고,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했던 ‘미스트롯’ 멤버들은 “방송 이후 쉴 시간 없이 계속 활동해서 5kg이 빠졌다. 하루에 3~4시간 밖에 못자고 일한다. 24시간 행사에 참석한다. 힘들어서 링거도 맞았는데, 너무 많이 맞아서 혈관이 다 터졌다”고 살인적인 스케줄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파급력으로 많은 행사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몸값’도 상승한다. 국내 트로트 시장의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진 않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보통 지방 행사를 위주로 공연하는 가수들의 경우 건당 50~100만 원 선의 페이를 받는다고 말한다.


다만 한 트로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인기를 끈 가수들의 경우 방송에서 선보였던 히트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사비는 약 2~300만 원 선으로 책정된다고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인기 출연자의 경우는 500만원까지 받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스트롯’의 우승자인 송가인의 경우는 행사비가 3500만원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기존 유명 가수들의 행사비 두 배를 훌쩍 넘는 액수다.


‘미스터트롯’의 파급력을 볼 때, 정상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면 ‘미스트롯’을 능가하는 행사 섭외와 그에 따른 페이도 당연히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출연자들은 시기를 놓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이렇게 장기화될 줄 몰랐다. 아직도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행사 시장 회복이 더뎌질수록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이 인기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것 뿐”이라고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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