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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부작용’ 불 지핀 쿠에바스 조롱 논란


입력 2020.05.22 09:09 수정 2020.05.22 09:1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투구 시 기합 넣는 한화 박상원에 경기 중 조롱 논란

비하하려는 의도의 제스처로 판단한 한용덕 감독 항의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 ⓒ 뉴시스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 ⓒ 뉴시스

kt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상대 투수를 조롱하는 제스처를 취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소한 행동과 야유가 오해를 살 수 있는 무관중 경기의 부작용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상황은 이렇다. 21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 한화의 불펜 투수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박상원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투구 시 특유의 기합소리를 냈는데 이 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쿠에바스가 논란을 일으킬만한 행동을 했다. 박상원의 투구 장면이 재미있다는 듯이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이던 쿠에바스는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하던 이동현 해설위원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멘트를 할 정도로 보기에 따라서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는 행동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즉각 주심에게 항의했다.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지만 쿠에바스의 행동은 ‘한국 야구를 무시하는 행동’,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투구 시 우렁찬 기합 넣는 박상원. ⓒ 뉴시스 투구 시 우렁찬 기합 넣는 박상원. ⓒ 뉴시스

쿠에바스의 행동은 무관중 경기의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상원의 기합도 평소 관중이 있는 경기에서는 그렇게 크게 부각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이기 때문에 조용한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은 작은 소리 하나하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연습경기를 치를 때는 같은 편 투수를 향한 응원이 상대 타자에 대한 야유로 받아들여져 오해를 사기도 했다. 키움의외국인 투수 브리검의 경우 팀 동료 최원태의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가 주심을 자극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 역시 무관중 경기였기 때문에 더 크게 부각이 됐고, 심판들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절이 더욱 필요한 시기에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펼친 쿠에바스는 한동안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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