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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검찰의 윤미향·정의연 압수수색에 '심기불편'


입력 2020.05.21 11:35 수정 2020.05.21 11:4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검찰, 21일 새벽까지 정의연 밤샘 압수수색

회계 및 각종 사업 자료 확보

"사실확인이 우선"이라던 민주당, 검찰 압색엔 불편

박주민 "검찰 때문에 문제 복잡해질 수 있다"

검찰이 회계부정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회계부정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윤미향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행정부처와 외부기관의 감사에 검찰의 수사가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뉘앙스다.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의연과 관련된 감독기관들이 많이 있다. 인권위도 있고 행안부 그리고 여가부, 외교부 또 국세청, 이 해당 기관들이 각각의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정의연 회계와 관련해 다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가 나온 뒤에 어떤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어제 검찰이 (정의연에) 압수수색을 해 버렸기 때문에, 검찰이 예를 들면 회계장부 같은 것을 다 가져갔을 게 아니겠느냐”면서 “외부기관의 회계감사가 될지는 조금 더 알아봐야 될 것 같다”며 검찰의 수사로 인해 외부 기관의 회계감사가 어려워졌다는 취지로 말했다.


같은 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박주민 최고위원도 “여러 부처가 동시에 점검을 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굉장히 급속하게 압수수색을 했다”며 “문제를 오히려 조금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는 압수수색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압수수색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정부부처 자체적 진단이라든지 또 외부 공익감사의 의미 자체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는 것”이라며 “정부부처에서 기관의 사업을 운영해오면서 쌓였던 경험을 통해 사실을 보는 것과 전혀 다를 수 있는데, 혹시나 여러 시각이 나오면서 복잡해지지 않을까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20일 오후 5시부터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밤새 이어져 이날 오전 5시 30분께 마쳤으며, 검찰은 회계 및 각종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시민단체들의 고발에 따른 조치다. 앞서 사단법인 ‘시민과 함께’,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연의 활동과 안성 쉼터 매입·매각 등 과정에서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에 사건을 배당했으며, 이밖에 아동학대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 사건도 접수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에 배당한 상태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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