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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다시 재택근무 체제로...유통가, 코로나 불씨에 '초비상'


입력 2020.05.16 06:00 수정 2020.05.15 22:2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가정의달 특수에도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커

2분기까지 부진 이어지면 연간 매출 60% 이상 타격

나들이객 늘지만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주류‧외식업계 직격탄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명동 거리.ⓒ데일리안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명동 거리.ⓒ데일리안

이태원 클럽 사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다시 확대되면서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황금연휴 기간 되살아난 소비심리에 기대감이 컸지만, 감염 우려로 주요 기업들이 다시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이후 CJ제일제당 부산공장과 샘표식품 등에서는 이태원을 다녀온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임직원의 자가격리에 나섰다. 티몬의 경우 본사 같은 건물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유통가뿐만 아니라 SK텔레콤, LG 유플러스, 카카오 등 주요 기업들도 다시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체계가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 한층 완화되고 황금연휴 기간 동안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큰 상황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핵심인 5월 특수까지 부진할 경우 연간 매출의 60% 이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초비상 상태다.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주요 사업계획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적까지 걱정해야 하는 악재가 겹친 셈이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황금연휴 이후에도 스승의날, 성인의날 등 5월 가정의달 특수를 겨냥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했지만 마케팅 활동에 제대로 힘을 쏟기 애매한 상황이 됐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경우 일단 소비자들이 집 밖을 나와 매장을 찾아야 소비가 이뤄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기 부담이 큰 탓이다.


주류업계와 외식업계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이태원 클럽 사태를 계기로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체단체가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 조치를 취하면서 유흥시장 주류 소비가 완전히 막히게 됐다.


특히 맥주업체들의 경우 여름철 성수기를 겨냥해 이달부터 일제히 새로운 TV광고를 시작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이태원 사태로 현장 판촉 계획이 전면 중단됐다. 여기에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다시 늘어나면서 회식 감소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잠시 숨통이 트였던 외식업계도 울상이다. 이전에 비해 나들이객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외식 이용률은 크게 늘지 않고 있어서다.


주택가 배달 비중이 높은 외식업체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대학가나 중심 상권에 위치한 면적이 큰 업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절감을 위해 단축영업과 휴일 휴점을 반복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지 오래다.


외식업을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는 식자재 유통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외식업 부진으로 식자재 수요가 줄면서 식자재유통 사업 비중이 높은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은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주택가 매장은 배달이나 포장 비중이 매출의 절반 넘게 확대되면서 그나마 낫지만 임대료가 높은 중심 상권 매장은 손님보다 매장 직원이 더 많은 날이 늘고 있다”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나 인건비는 그대로 감당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폐점 문의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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