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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점 업계, 위기 속에서도 ‘체험형 매장’ 끌고간다


입력 2020.05.17 06:00 수정 2020.05.17 06:17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온라인 소비 활성화·경기침체로 매출 직격탄

오프라인 매장 강화…'직접 체험' 판매 주요 척도로 부상

롯데하이마트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 사운드캣ⓒ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 사운드캣ⓒ롯데하이마트

위기의 가전양판점 업계가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체험형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하며 화려한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개편하는 투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반대되는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업태 특성상 고객에게 특별한 체험을 통해 만족스러운 구매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전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환경으로 재편 되면서 가전양판점 시장은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 업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국내 가전 양판점 ‘빅2’ 업체만 보더라도 어려움은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3월 롯데하이마트는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롯데하이마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부진한 실적이 희망퇴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1% 급감했고 매출도 2.1%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9%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도 타격이 컸다. 하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1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9.6% 감소했다. 전자랜드는 비상장기업이라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이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랜드 마산역점 ⓒ전자랜드 전자랜드 마산역점 ⓒ전자랜드

업계는 어려움 속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 확장하며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월 서울 송파구에 국내 최대인 7431㎡ 규모의 가전 양판점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를 정식 오픈했다. 하이마트는 연내 메가스토어 매장만 10곳을 도입할 계획이다.


메가스토어에는 인기 온라인 게임을 관람하고 수상레저 제품까지 체험하는 등 고객들을 즐겁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가스토어는 이달 2호점 수원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연내 10호 개점 계획에 대해서는 변동사항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역시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점과 매장 리뉴얼 등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2016년 용산 본점을 파워센터 단장을 시작으로 현재 75개점을 파워센터로 리뉴얼 했다.


두 업체의 접근은 단순하다. 온라인 구매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만에서만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파워센터 도입 3년차인 지난해 온라인 시장의 위협 속에서도 매출을 전년 대비 약 4% 성장시킨 779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 온라인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가전양판점 시장에서는 여전히 오프라인이 주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전 제품은 가격대가 높고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하는 데다, 목적성 소비가 높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 본 뒤 구입하려는 경향이 짙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모두 오프라인 매출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향후 온라인 시장 확장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하이마트는 실시간 모바일을 통해 방송을 보면서 제품 구입까지 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전자랜드는 온라인 쇼핑몰 디자인 개선했고, 시기 적절한 프로모션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은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온라인 쇼핑의 최대 약점은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보거나 체험을 해볼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전양판점의 체험형 매장은 소비자의 경험을 충족시켜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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