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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또 사극 택한 TV조선, 고연령층에만 어필?…다양성 포기인가


입력 2020.05.15 00:00 수정 2020.05.14 23:02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바람과 구름과 비' 17일 첫 방송

'간택'·'대군' 인기 이을지 관심

'바람과 구름과 비' 포스터.ⓒTV조선 '바람과 구름과 비' 포스터.ⓒTV조선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1년 만에 내놓은 장르는 역시나 사극이었다.


오는 17일 첫 방송하는 TV조선 사극 '바람과 구름과 비'는 조선 말기 역술가 최천중의 이야기를 그린다. 격동의 시대, 욕망으로 가득한 인물들이 왕좌를 두고 암투를 벌이는 팩션 사극이다.


TV조선은 2018년과 2019년에 '대군-사랑을 그리다'와 '간택-여인들의 전쟁' 등 사극을 연이어 선보였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 5~6%대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채널의 타깃층인 중장년층을 끌어모은 것이다.


하지만 사극을 제외하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 시트콤 부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작품은 없다. 특히 시트콤의 성적은 처참하다. 2012년 장년층을 겨냥한 시트콤 '웰컴 투 힐링타운'은 0%대 시청률에 그쳤다. 이후 '순풍 산부인과', '하이킥' 시리즈를 히트시킨 '시트콤의 귀재' 김병욱 사단이 '너의 등짝에 스매싱'(2017)을 내놓았지만 시청률은 1%대 머물렀다. 지난 3월 첫 방송한 '어쩌다 가족'은 코믹 연기에 능한 성동일이 나섰지만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치 격으로 제작사가 스태프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방송이 중단됐다.


고정 시청자층에 집중하는 TV조선의 행보는 JTBC, 채널A, MBN 등 비교적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른 종편 채널과는 상반된다.


JTBC는 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단 참신한 소재의 드라마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예능을 주로 선보여 채널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끌어올렸다.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아는 형님' 등 인기 콘텐츠들이 JTBC에서 나왔다. 채널A와 MBN도 마찬가지다. 채널A는 시즌3까지 제작된 대표 연애 리얼리티 '하트시그널'로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드라마도 다양하다. 현재 방송 중인 '유별나 문셰프'를 비롯해 종영한 '터치', '커피야 부탁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등 가지각색의 소재와 장르의 드라마를 내보냈다. 시사교양 뉴스 채널로만 인식됐던 MBN은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우아한 가'(2019)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이들 채널과 다르게 TV조선은 주로 중장년층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에 주력했다. 대박을 친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나오는 '뽕숭아학당'을 선보였다.


TV조선의 이러한 선택은 타깃 시청자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종편 출범 당시 방통위가 내건 '방송 다양성 제고와 시청자 선택권 확대'라는 목표를 감안하면 아쉬운 지점이다.


충남대 국문과 윤석진 교수는 "TV조선 사극은 유독 '올드'한데, 이는 주시청자층에 맞춘 전략적 선택"이라며 "그나마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통해 젊은 시청자층이 유입됐지만 TV조선 사극에 집중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TV조선이 다른 종편처럼 젊은층을 위한 신선한 소재의 콘텐츠를 선보일지는 모르겠다"며 "당분간 시청층에 맞는 안전한 선택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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