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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셀 코리아’ 와중에도 사들인 종목은 더 날았다


입력 2020.05.14 05:00 수정 2020.05.14 05:18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카카오·엔씨소프트 등 코로나19 수혜주로 지목된 종목들 대량 매수

코덱스200ETF(1530억원) 순매수 2위, 차익거래 목적의 순매수 관측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이달 들어 2조337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카카오(2058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이달 들어 2조337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카카오(2058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외국인이 대규모 셀코리아를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이달 들어 순매수한 종목들의 실적과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장기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들의 성적표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이달 들어 2조337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카카오(2058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은 8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주가에서도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이날 장중 유가증권시장내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카카오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접촉) 트렌드 확산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면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이틀간 과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를 흡수합병한 뒤 다음 카카오(사명 변경 전) 출범한 후 주가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대비 2000원(0.93%) 상승한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에 대한 외인 비중은 31.55%에 달했다.


외국인이 그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것은 KODEX200(코덱스200) 상장지수펀드(ETF)로 15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전장대비 1.15% 상승한 2만55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비중도 36.51%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ETF가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사들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것을 대비해 롱텀 시각으로 사들였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시각이다. 외국인은 ETF를 통한 차익거래로 공매도와 비슷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이 올라간 선물을 팔아 저렴하게 현물을 매입해 그 차익만큼의 이익을 보는 방식이다. 향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으로 기대하기 위한 매수 행위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국인은 삼성SDI를 1266어치 사들였다. 이날 삼성SDI는 전장대비 2만5500원(8.98%) 상승한 30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거래일대비 398.34%나 급등했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EV)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협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했다. 양사가 논의한 이 기술은 배터리 1회 충전에 800km 주행이 가능하고 1000회 이상 재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외국인은 엔씨소프트(1061억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1051억원)도 대량 매수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1분기(1~3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1분기 매출 7311억 원, 영업이익 2414억 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4%, 204% 급성장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7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2주 신고를 재차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올해들어 판 22조 규모의 자금을 개인이 대거 받으며 지수를 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중심의 수급으로 다시 전환될만한 환경이 아직 갖춰지지 않고 있다"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어야 현재 주식시장의 수급불안도 다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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