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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난달 국내주식 5.4조 팔았다…채권 보유는 '역대 최대'


입력 2020.05.11 06:00 수정 2020.05.11 05:19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금감원, 11일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발표

채권 올들어 순투자세 유지…역대 최대치 보유

외국인 상장증권 순투자 및 보유현황 ⓒ금융감독원 외국인 상장증권 순투자 및 보유현황 ⓒ금융감독원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원이 넘는 자금을 빼냈다. 반면 채권 보유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5조 393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2월 3조2250억원, 3월 13조4500억원을 매도하는 등 석 달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채권은 지난 1월부터 순투자를 유지 중이다. 1월 4조6230억원이던 채권투자 규모는 2월 5700억원으로 줄었다가 3월 3조5810억원으로 회복했다.


우선 주식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외인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505조원으로 시가총액의 31.5%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동(3000억원)을 제외한 유럽(-2조 1000억원), 미국(-1조원), 아시아(-7000억원) 투자자 등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별로는 케이맨제도(-1조 2000억원), 미국(-1조원), 프랑스(-1조원) 투자자 등이 순매도를 이어갔다.


국가별 주식 보유 규모로는 미국이 214조 6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2.5%를 차지했다. 유럽은 147조 4000억원을 보유해 29.2%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64조 1000억원(12.7%), 중동 18조 7,000억원(3.7%) 순이다.


한편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국내 상장채권에 약 7조 3830억원을 순투자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40조 5000억원의 채권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와 통안채가 각각 4조2000억원과 2조8000억원 순투자됐으며, 잔존만기별로는 1년 미만 채권이 5조2000억원 순투자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4월 3조2000억원 순투자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5조4000억원), 유럽(9000억원), 중동(7000억원) 투자자가 순투자에 나섰다. 보유 규모 역시 아시아 투자자 비중이 63조 9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5.5%를 차지했고 유럽 46조9000억원(33.4%), 미주 10조8000억원(7.7%)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채권시장이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등으로 다소 안정을 되찾은 부분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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