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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Q 영업손실 860억원…혁신 투자로 반등 기회 찾는다(종합)


입력 2020.05.08 19:13 수정 2020.05.08 19:14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코로나19·대산공장 사고 악재 겹쳐…31분기 만에 적자전환

경영 악화에도 부채비율 43%로 안정적…위기 속 투자 베팅 계획

롯데케미칼 울산공장ⓒ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산 공장 폭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올해 1분기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양한 투자 계획을 통해 재도약 기회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860억원, 매출액은 3조27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9.6% 감소,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주요 자회사별 실적은 기초소재사업의 매출액이 2조413억원, 영업손실 524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약세 속 제품판가 하락, 대산공장 사고 영향에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8087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 등 주요 전방 산업의 수요가 견조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4226억원, 영업손실 695억원을 기록했다. 납사크래커(NCC) 정기보수 진행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와 수요 위축에 따라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LC USA는 매출액 1092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에탄크래커(ECC)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 및 제품판가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감소하였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세계 경기둔화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 영향과 해외 자회사 설비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1분기 손익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3월 4일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관련 9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생산과 판매 기회를 잃으며 이익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기회비용 손실 규모에 대해 "최종 공장의 가동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전체 규모를 단정키 어렵다"면서도 "사고로 발생한 대부분의 손상은 보험금으로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최종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금전적 손실은 최대 1000억원 수준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중단에 따라 45일의 기업휴지손해로 받는 보상 이익이 크고, 면책 조건을 감안해도 최대 1000억원을 넘어서지 않는다는 전망이다.


덧붙여 이번 사고와 관련해 “폭발 사고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최고경영자 차원서 특단의 안전 대책 마련을 강구하라는 조치가 내려왔고, 혁신적인 안전 투자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은 부채비율 43%, 예금은 1조8000억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예정된 시설투자는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성장을 위해 연 평균 1~2조 원의 시설투자를 꾸준히 해왔고,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1조5000억 원 정도 수준의 시설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향후 경기 악화에 따라 다양한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인수합병(M&A)의 기회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에 2분기까지 경영 불확실성이 뚜렷한 만큼 엄격한 투자 심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를 아울러 장기 투자는 시나리오별로 투자를 계획해 안정적 현금 흐름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기존 대비 10~20%의 투자 규모 축소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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