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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먹인 교회 "의견 달라 법정에 서는 것 안타까워"


입력 2020.05.06 16:10 수정 2020.05.06 16:10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평화나무 이사장이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빛교회에서 A교회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평화나무 이사장이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빛교회에서 A교회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신자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신앙 훈련을 강요해 논란이 된 서울 동대문구 소재 A교회가 사과김용민 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히는 등 진정한 반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A교회는 6일 담임목사와 당회원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때 같은 비전을 갖고 함께 기도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땀 흘렸던 여러분들의 절규에 저희는 가슴이 먹먹하다"며 "여러분들의 아픔에 더 귀 기울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어야 했는데 아직은 부족한 우리의 모습이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논란은 누구보다 우리 교회를 아끼고, 헌신했던 분들의 토로여서 가슴이 더욱 아프다"며 "여러분들이 이런 심경에 이르기까지 경험했을 허탈한 마음과 분노를 생각하니 저희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들과 함께 했을 때 더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것이 참 아쉽다. 항상 가까이에 있었기에 더 정중하지 못하고 사랑의 표현을 아꼈던 것을 고개 숙여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며 "숨쉬기조차 힘들지만 교회는 지금의 상황을 통해 성경적인 사랑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교회 측은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해 건강한 교회를 회복하겠다"고 법정 다툼을 예고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A교회는 신자들에게 신앙 훈련 명목으로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 쓰레기통 들어가기, 불가마 들어가서 견디기, 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등 엽기적인 행동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피해자들은 5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와 함께 해당교회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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