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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수습하고 싶어도…양정숙 "재심신청" 우희종 "칭찬 들어야"


입력 2020.05.04 15:06 수정 2020.05.04 15:1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양정숙 재심신청에…민주당 고발 6일로 연기

시민당 우희종 대표 '칭찬 들어야' 발언도 논란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부동산실명제 위반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은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을 오는 6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원래 오늘(4일) 고발할 예정이었으나, 양 당선인이 당에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히면서 연기됐다.


제윤경 시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오늘 중 양정숙 당선자가 재심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민주당과 시민당은 재심 내용을 보고 검찰 고발 날짜를 6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심의 내용에 따라 고발 내용의 추가 및 보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당은 지난달 28일 윤리심의위원회를 열고 양 당선인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제명 결정은 당선인 신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무소속 비례대표 의원으로 21대 국회에서 활동할 수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양 당선인에게 의원직 상실을 전제로 하는 자진사퇴도 권고했으나, 양 대변인은 "억울하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 대변인이 속한 시민당의 모(母) 정당인 민주당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양 대변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양 대변인은 "나는 민주당 출신이니, 합당 이후 돌아가 결정하겠다"며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재심까지 요청하며 버티자,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여기에 시민당 우희종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양정숙 당선인과 관련해 "시민당은 오히려 칭찬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 대표는 "구태 정치 언어나 가부장적 사고가 익숙한 이들은 대표나 당이 무조건 사과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더불어시민당은 (양 당선자 검증과 관련해) 오히려 칭찬을 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문제를 인지했을 때 축소 내지 회피하지 않고 진상규명을 위해 애썼다는 취지다. 하지만 "적반하장", "오만하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자는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 가량 늘어난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 당선자가 동생 명의를 부동산 거래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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