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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박한이는 은퇴, 복귀하겠다는 강정호는?


입력 2020.04.30 00:10 수정 2020.04.30 22:3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16년 겨울 서울서 음주운전 사고로 큰 물의

복귀 시 시즌의 절반 이상 출전 정지 가능성 높아

KBO리그 복귀를 타진 중인 강정호. ⓒ 뉴시스 KBO리그 복귀를 타진 중인 강정호. ⓒ 뉴시스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최정상 유격수로 군림했던 강정호(33)가 KBO리그 복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KBO 관계자는 다수 매체를 통해 “강정호가 임의탈퇴 해제에 관한 공식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해 2014년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강정호는 9년간 9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한 최고 수준의 타자다.


특히 2014년에는 유격수로서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맞았고 그해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반신반의했던 메이저리그 연착륙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2015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데뷔 후 2년간 229경기를 뛰며 타율 0.273 36홈런 120타점을 올리며 곧바로 팀의 3루 주전 자리를 꿰찼다.


거칠 것 없었던 그의 야구 인생을 가로 막은 것은 다름 아닌 음주운전이었다. 시즌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강정호는 서울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고 이후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고, 2017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2018년 어렵게 팀에 합류했지만 확 떨어진 경기 감각은 되살아나지 않았고 지난해에도 65경기에 출전하는 기회를 허락받았으나 타율 0.169로 부진하며 방출 수순을 밟았다.


보금자리를 찾지 못한 강정호는 선수 생활 유지를 위해 국내 복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일단 강정호는 포스팅 절차를 밟았기에 현재 임의탈퇴 신분이다. 그가 돌아올 곳은 친정팀인 키움 밖에 없으나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받아줄지 미지수다.


음주운전으로 초라하게 은퇴한 박한이 ⓒ 뉴시스 음주운전으로 초라하게 은퇴한 박한이 ⓒ 뉴시스

강정호가 떠난 뒤 KBO리그는 음주운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음주운전에 적발된 선수들은 상당한 중징계를 받고 있으며 구단에까지 그 책임을 묻는 상황이다.


KBO는 지난 2월 삼성 최충연에 대해 이와 같은 원칙을 적용, 50경기 출장 정지에 300만 원의 제재금, 그리고 유소년 봉사활동 80시간의 철퇴를 가했다.


가중 처벌 사례도 허다하다. 지난해 8월, 키움의 퓨처스리그 감독이던 쉐인 스펜서는 무면허였다는 괘씸죄까지 더해지며 7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던 SK 강승호는 KBO의 중징계와 함께 아예 소속팀 SK로부터 방출 당하고 말았다.


심지어 삼성 박한이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나자 아예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성대한 은퇴식 대신 초라한 퇴장 수순을 밟을 대표적인 예다.


강정호는 KBO리그 시절에도 이미 두 차례나 음주단속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만약 솜방망이 징계 후 복귀하게 된다면 팬들의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KBO 입장도 크게 난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징계가 불가피한 가운데 갑작스러운 KBO리그 복귀 결정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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