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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정간편식 소비, 국면별 트렌드 바뀌었다


입력 2020.04.30 08:00 수정 2020.04.30 09:3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100일의 변화…시기에 따라 가정간편식 선호도 크게 달라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가정간편식을 고르고 있다ⓒ임유정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가정간편식을 고르고 있다ⓒ임유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가정간편식(HMR)의 소비가 빨라진 가운데, 그 안에서도 시기별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생활 100일을 보내면서 소비자가 사들인 먹거리는 국면별로 변화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월말 3월초에는 비축용 제품 단기적 구매가 상승했다. 2월 23일 개학 연기가 발표 다음 날인 24일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가정간편식 소비가 정점을 찍었다. 일시적인 사재기 현상이었지만, 소비 불안심리로 즉취식용 및 비축형 제품 구매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2월 28일~3월 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 소비자 1000명 대상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식소비 변화에 대한 조사’결과, 간편식 구매 목적에 대해선 소비자 약 45.1%가 “비축용” 이라고 응답했고, 49.1%가 “즉취식용”이라고 응답했다.


3월 초에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들 간식용 HMR 판매가 갑자기 늘었다. 열량이 높은 기름에 튀긴 스낵(핫도그·가츠류·튀김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프라잉스낵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가 늘었다. 이에 관계자는 “어린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나온 ‘달래기용’ 간식이 많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요리 도전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늘 먹는 집밥이 지겨워지면서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요리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밀키트’와 일품형 요리가 잘 팔렸다.


또 이때부터 베이컨과 소시지, 스파게티 소스 등 각종 장류 소비가 늘었다. CJ의 밀키트(쿡킷)의 2월 매출은 전월 대비 47%, 3월 매출은 전월 대비 100% 성장했다.


더불어 4월 초부터는 ‘식자재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프리미엄과 가성비 제품이 동시에 많이 나갔다. 위생과 건강을 챙기기 위해 건강식 영양식에 대한 관심이 컸다. 즉석밥 중에서도 잡곡밥이 잘 나가는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여기에 신제품 반응은 평소보다 빨리 왔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 100일을 지나며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경제난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의 재정 상태도 재점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월 출시된 가성비 대용량 베이컨(백설 햄스빌 굿베이컨)은 4월 매출이 전월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CJ제일제당은 내다봤다.


또 ‘고메 베이커리’는 이달 매출이 전월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식 장기화로 기존 인기있던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이외에도 핫도그, 가츠류 등 프라잉스낵, 비비고 생선구이, 밀키트 쿡킷 등 신규 HMR카테고리 제품들이 지난 3개월 간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생활방역이 일상화되면서 소용량 제품이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밀키트 역시 외식 수준의 퀄리티를 원하는 고객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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