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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담는 외인·기관...보험·은행 주가상승 바통터치?


입력 2020.05.04 05:00 수정 2020.05.04 02:0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KRX은행지수 하루 만에 10%↑...외국인 KB금융 388억원 매수

보험주는 급등세 주춤,..“단기 주가보다 언택트시대 변화 주목”

금융주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데일리안 금융주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데일리안

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받는 모습이다. 반면 낙폭 과대주로 꼽히며 앞서 빠르게 반등했던 보험주 주가는 밸류에이션 갭을 좁혀나가며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환경을 감안한 보수적인 접근과 함께, 언택트 시대에 따른 전략 변화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KRX은행지수는 전장 대비 6.90포인트(1.34%) 오른 523.30에 거래를 마쳤다. KRX은행 지수는 지난달 3월 19일부터 이날까지 37%올랐다.


특히 해당 지수는 지난달 27일에만 10% 가깝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 이후 KB금융(9.97%), 하나금융지주(16.85%), 신한지주(10.50%)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외국인이 대형 금융주를 대거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의 매수세도 힘을 보탰다.


이날 KB금융은 외국인이 38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하나금융(311억원), 신한지주(299억원)가 2, 3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KB금융 349억원을 순매수 했고 신한지주는 194억원 어치을 사들였다. KB금융은 28일에도 기관이 388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8위를 차지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악화된 시장 환경에서도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6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1년 전보다 실적이 2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신한지주 역시 932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였다. 다만 KB금융이 지난해 1분기 보다 13.7%(1162억원) 줄어든 72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충당금 등 급격한 충격은 없을 것이란 기대감으로도 이어졌다. 또 다른 업종들의 가파른 주가 회복세와 비교해 은행주의 저평가 매력도가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증권주도 과도한 낙폭 대비 1분기 양호한 실적 효과로 인해 급반등을 나타냈다. 이날 KRX증권지수는 전장 대비 29.96%포인트(6.22%) 오른 511.94로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는 변화하고 있는 금융업의 환경을 감안해 상승 여력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연말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실적 우려 완화와 더불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등에 따른 다른 업종들의 가파른 주가 회복을 보면, 단기적으로 은행주 또한 트레이딩 기회는 가능하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와 성장성 둔화 등의 영업 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은행주 밸류에이션 회복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남아있지만 올해 은행 수익성이 염려보단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기업 자금 조달 수요 증가와 정부지원 등으로 기업 대출 성장에 따른 원화대출의 절대금액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과거 대비 좋아진 국내 시중은행의 체력을 바탕으로 대손비용율이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던 보험사들은 최근 주가 상승 기세가 다소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KRX보험지수는 전장 대비 5.46포인트(0.54%) 내린 1014.47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선 일시적인 반등 이후 낙폭과대 효과가 꺾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초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확대와 출혈 경쟁, 높은 손해율을 겪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 방향보다는 언택트 시대의 변화가 보험종목 투자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험주 주가는 저가 매수세 유입과 코로나19 국면에서의 손해율 개선 기대감으로 금융업종 내에서 아웃퍼폼했다”면서 “그러나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된 현 시점에선 단기적 수혜 요인보다 언택트 시대 도래에 따른 저금리 심화, 보험 상품 수요 축소 등 근본적인 펀더멘탈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언택트 시대 확산으로 대면 채널 영업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보험업종의 경우, 중장기적 신계약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또 언택트에 따른 보험 수요 변화로, 보험사들의 상품 구성 전략이 차별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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