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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통합당, 야성과 내실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참패 반복 피한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4.27 06:00
  • 수정 2020.04.26 19:59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4·15 총선 결과, 대안세력으로 국민에 다가가지 못한 통합당의 참패

정부여당 향해 저주 가까운 비판 쏟아냈지만 명확한 비전 제시 못해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견제도 중요하지만 내실 다지며 국민에 다가가야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국민에 철저하게 심판당했다. 경제·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겠노라 외쳤지만 국민은 결국 통합당을 대안세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모든 게 야당으로서의 능력이 무능했던 탓이다.


혹자는 선거를 앞두고 터진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변수가 정권심판론이 함유했던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고 패배의 원인을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한 패배를 넘어 '참패'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의 결과가 어째서 초래됐는지에 대해 통합당은 철저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는 수사까지 사용해가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공감능력이 부족했다. 정부가 이렇게 못 하고 있으니, 우리에게 힘을 주시면 어떤 방법으로 나라를 수습해 나가겠다는 명확한 비전이 국민에 전달되지 않았다. 절실함과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이제 단순히 거리에 나가 정부여당을 규탄하고 공격하는 것만으로 국민들이 이들을 훌륭한 야당이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 물론 거대권력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위기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견제는 필요하다. 다만 이와 동시에 야당만의 선명한 정체성을 확립해 경쟁력을 제고하지 않고 정쟁만 유발하는 모양새를 보여준다면 다음 선거의 결과도 불 보듯 뻔할 것이다.


좌절할 필요는 없다. 180석 대 103석, 의석수로 드러난 결과만 보면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지만 그 면면을 곰곰히 살펴보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지역구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정당별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49%·통합당 41%로, 향후 통합당이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국민에 다가가느냐에 따라 균형의 중심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앞으로 거대여당이 이끌어 갈 각종 현안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이들이 간과하고 넘어가는 여러 실수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밸런스를 잡아주는 야당이 되야 한다. 그러면서 미래를 냉정하게 예측하고 각종 폐단과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며 국민들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830세대'로 지칭되는 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이 당의 전면에 나서 쇄신을 이뤄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대두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경험하고 있는 지금은 대한민국 보수진영이 맞이한 최대의 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실체적인 고민과 확고한 변화를 통한 정체성의 재정립 없이 지금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절실한 자세로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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