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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하지 않았죠"…10년차에 빛본 고보결


입력 2020.04.22 12:49 수정 2020.04.22 12:49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하이바이, 마마!'서 섬세한 연기

비중 상관 없이 다양한 역할

고보결ⓒHB엔터테인먼트 고보결ⓒHB엔터테인먼트

배우 고보결이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데뷔 10년차에 빛을 봤다.


고보결은 19일 종영한 이 드라마에서 오민정 역을 맡아 주연의 가능성을 알렸다. 드라마는 고구마 전개로 혹평을 얻었고, 민정이도 자칫하면 민폐 캐릭터가 될 수 있었지만 고보결은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매력으로 민정이를 소화했다.


민정이는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남편 강화(이규형 분)와 전처 유리(김태희 분) 사이에서 태어난 딸 서우(서우진 분)을 키우는 모성애도 연기해야 했고, 갑자기 나타난 유리를 향한 미묘한 감정도 연기해야 했다.


극 초반에는 거의 대사가 없었다. 표정으로만 민정의 마음을 담아야 했다. 중반부터 비중이 점차 늘면서 남편에 대한 감정과 유리를 향한 친근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후반부에는 딸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도 드러내야 했다.


초반에 아이한테 관심 없는 듯하던 민정이 후반부에 들어 갑자기 애착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대해 고보결은 "겉모습은 냉정해 보여도 사람의 속내는 모른다"라며 "초반에 나온 민정은 학부모들의 시선에서 그려진 것이고, 후반에는 유리의 시선을 거쳐 따뜻하게 담긴다"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전개에도 고보결은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갈피를 못 잡고 갈지자를 걷고 있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고보결을 응원할 정도였다.


논란이 된 드라마 결말에 대해선 "여러 반응에 대해선 인지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보결은서울예대 연극과에 수석 입학해 조기 졸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연극 배우를 꿈꿨던 그는 2011년 독립영화 '거북이들'로 데뷔해 '역린'(2014), '천상여자'(2014), '프로듀사'(2015), '풍선껌'(2015), '끝에서 두번째 사랑'(2016),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6)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그러다 '도깨비'(2017)에서 주인공 은탁(김고은 분)의 친구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고백부부'(2017), '마더'(2018), '아스달 연대기'(2019)에 출연하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왔다.


데뷔 9년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찬 그에게 연기력 논란은 없다.탄탄한 기본기를 다졌기 때문이다. 이번 '하이바미, 마마!'를 통해서는 고보결의 존재감과 매력을 동시에 알리게 됐다.


너무 늦게 얼굴을 알려서 아쉽지 않냐고 했더니 배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전성기가 있지만 그 전성기가 언제 올지는 모른다. 목표에 다다르는 과정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맑고 깊은 두 눈은 고보결에게 강점이다. 사연이 있는 듯한 눈 덕에 비중 상관없이 다채로운 옷을 입었다. 배우는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며 "다양한 장르물이 나오는데 내가 연기하는 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작품을 할 때마다 이전보다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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