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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불만' 정권 심판한다던 일산주민들…총선 앞두고 ‘시끌’


입력 2020.04.13 06:00 수정 2020.04.13 05:58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부동산 정책 찬반 격돌한 고양정 총선 결과 '이목집중'

여야 후보 박빙 승부 예상…“진보 텃밭서 민심 돌아선 것”

경기 고양정 이용우 후보(사진 왼쪽)와 김현아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고양정 이용우 후보(사진 왼쪽)와 김현아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경기 고양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산 서구에 해당하는 이 지역구의 선거 결과는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3기 신도시 계획에 고양창릉이 포함되면서 일산 지역민들의 반발이 상당했지만, 진보정당의 오랜 텃밭인 만큼 그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고양정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재인 이 후보는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로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일산을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미디어, IoT, 전시, 바이오, 헬스케어 등 혁신기업을 유치해 일산을 특화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인 김 후보는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부 발표대로 고양창릉 신도시가 개발되면 무분별한 공급 폭탄으로 이어져 일산 집값은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두 후보를 두고 여론이 팽팽하다. 국민일보·CBS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5일 고양정 지역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46.4%, 42.2%의 지지율을 얻었다.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를 점하며 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https://www.nesdc.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도 시끄러운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진정으로 일산의 발전을 원하는 사람으로서 일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야당보다 여당의 힘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양창릉 신도시 계획을 철회하고 싶은 것 맞냐”며 “다른 지역 집값 다 오르는 동안 일산만 떨어졌는데, 또 다시 진보정당을 찍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구의 경우 전통적으로 젊은 유권자가 많고 집주인보다 세입자 비중이 높다는 특성 때문에, 보수정당에서 승리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심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3기 신도시 발표로 1기 신도시 집값이 출렁이자, 지역민들이 집회 등을 열고 당시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만약 여당이 이기면 지금 상태 그대로 3기 신도시 개발이 진행될 것인데, 교통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김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3기 신도시 개발 취소는 어렵지만, 축소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금 경기 고양정은 박빙인데, 진보정당 텃밭에서 박빙이 펼쳐지다는 것은 그만큼 민심이 돌아섰다는 얘기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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