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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헬로스테이지] 예술가의 삶은 고독하다 '라흐마니노프'

  • [데일리안] 입력 2020.04.05 00:03
  • 수정 2020.04.05 00:04
  •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뮤지컬 무대에 오른 위대한 음악가의 삶

유독 고독했던 삶, 아름다운 선율로 남아

뮤지컬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공연 사진. ⓒ HJ컬쳐

예술은 고통 속에서 피어난다는 말이 있다. 창작의 고통이 예술가들을 한없이 고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고독 속에서 피어난 '예술'은 시공을 초월해 불멸의 힘을 갖는다. 그만큼 창작은 예술가들의 존재 이유이자, 그들의 삶이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누구보다 고독했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삶, 그것도 가장 불행하고 '은둔의 3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지배하고 있는 정서는 '고독'과 '슬픔', '좌절'과 '절망'이다.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의 첫 번째 교향곡을 완성한 후 평단의 '저주'에 가까운 혹평을 받게 되는데, 이후 그는 새로운 곡을 쓰지 못한 채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때 그를 치료하기 위해 찾아간 사람이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다.


뮤지컬은 두 실존 인물을 무대에 세워 그들이 직면한 고통이 무엇인지, 그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무대 위 라흐마니노프는 위대한 음악가이기보다는 나락으로 떨어진, 더할 나위 없이 불행한 패배자처럼 느껴지지만, 그 또한 평범한 사람이었음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공감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한다.


실제로 관객들 공연을 보며 라흐마니노프의 삶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게 된다. 달 박사의 뼈아픈 질문은 곧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며, 그의 따뜻한 위로는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뮤지컬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공연 사진. ⓒ HJ컬쳐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속에 나오는 음악들은 유독 고독하다. 그의 삶을 지배했던 고독이 음악 속에 그대로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워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관객들은 예술가의 고독이 어떻게 위대한 예술작품으로 승화되는지 이 작품을 통해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라흐마니노프의 아름다운 곡들을 뮤지컬 넘버로 완벽하게 녹여낸 점은 이 작품이 자랑하는 가장 빛나는 성취다. 한 명의 피아니스트와 현악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은 고독한 정서 속에서도 관객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번 시즌에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역에 박규원 이해준 정욱진, 달 박사 역에 유성재, 정민, 임병근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초연부터 함께한 김유현 작가, 김보람 작곡가, 오세혁 연출, 이진욱 작곡/음악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해 한층 더 깊이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작품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 박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공연이었다. 6월 7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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