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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빌보드 1위 노린다”…5SOS, ‘캄’에 함축시킨 멤버들의 일생


입력 2020.03.30 00:11 수정 2020.03.30 14:2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멤버들 이름 앞글자 딴 신보 '캄', 27일 발매

밴드 정체성 지키면서 멤버 개별적 성장까지 담아

ⓒ유니버설뮤직 ⓒ유니버설뮤직

다이내믹하고 경쾌한 사운드, 귀에 꽂히는 멜로디와 펑크의 하모니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펑크의 단출하지만 거센 반주가 심장을 뛰게 하고, 록 사운드는 비교적 대중적이다 보니 해당 장르에 거부감이 있던 이들까지도 모두 포용한다.


2011년 시드니에서 결성된 호주 출신 밴드 5 세컨즈 오브 서머(5 Seconds of Summer·이하 5SOS)의 음악이 가진 힘이다. 2014년 ‘쉬 룩스 쏘 퍼펙트’(She Looks So Perfect)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이들은 밴드로는 최초로 데뷔 후 지금까지 낸 앨범 세 장을 모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렸다.


특히 음악적 변신을 꾀했던 지난해 ‘영블러드’(Youngblood)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은 10억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약 2년 만인 27일 5SOS는 정규 4집 ‘캄’(CALM)을 내놓았다.


‘캄’은 베이스 캘럼 후드(Calum Hood), 드럼 애쉬턴 어윈(Ashton Irwin), 리드 보컬 루크 헤밍스(Luke Hemmings) 그리고 기타 마이클 클리포드(Michael Clifford)로 구성된 밴드 멤버의 각 이름 앞 글자를 합쳐서 만들어졌다.


“‘캄’은 첫 앨범 때부터 밴드 내에서 항상 거론되는 이름이었다. 밴드 초창기에 팬 분들께서 지어주신 이름인데, 꽤 신기했다. 그래서 이 이름은 언제나 5SOS라는 밴드명과 함께 마치 두 번째 밴드 이름처럼 따라다니곤 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하나가 되었다고 느낀 지금 드디어 네 번째 앨범을 발매하게 됐고, 때마침 ‘캄’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저희 네 명이 있다”(마이클)


ⓒ유니버설뮤직 ⓒ유니버설뮤직

“넷이 한 사람인 것 마냥 성장했다”는 마이클의 말처럼 이들은 데뷔부터 네 번째 앨범을 낸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첫 두 장의 앨범은 팝 펑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10대의 패기를 담았고, 세 번째 앨범인 ‘영블러드’는 팝의 색채가 더욱 짙어지면서 새로운 도전이 돋보였다. 중심 스타일을 지키는 가운데 색다른 표현을 꾸준히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밴드 활동 초반에는 저흰 거의 한 몸이었다. 그런 (성장)과정을 겪고 자연스럽게 개별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을 맞이했다. 이번 앨범은 그렇게 개인적으로 성장한 부분들을 다시 하나로 집결시킨 앨범이다. 저희가 성인으로서 새로운 시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정말 멋있는 순간 같다”(마이클)


“개인적으로 성장하며 본인이 즐거워하는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공통분모도 중요하지만 이런 다양한 차이점들이 밴드 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밴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캘럼)


이번 앨범은 단순히 멤버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이들의 일생을 함축해 담았다.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면서도 ‘밴드 중심’이 아닌, 각 멤버 ‘개별적 색깔’이 취합되어 만들어진 앨범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영블러드’처럼 이전 두 앨범은 강렬한 사운드의 앨범이고, 쉽지 않지만 이번 앨범처럼 앞으로도 강렬한 음악을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앨범을 하나씩 끝낼 때마다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각 멤버 개인적으로도 성장을 했다고 느껴진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 작업 욕구를 충분히 배출했다고 느껴진다”(루크)


ⓒ유니버설뮤직 ⓒ유니버설뮤직

신보에는 정식 발매일에 앞서 공개한 ‘이지어’(Easier) ‘티스’(Teeth) ‘올드 미’(Old Me) 등을 포함해 총 열다섯 트랙이 담겼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레드 데저트’(Red Desert), 도나 루이스의 ‘아이 러브 유 올웨이즈 포에버’(I Love You Always Forever)의 후렴구를 샘플링해 5SOS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노 셰임’(No Shame),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와일드플라워’(Wildflower), 상처만 남겼던 연인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베스트 이어즈’(Best Years) 등에 5SOS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담기면서 이들의 음악적 방향성을 보여준다.


“세 번째 앨범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 본 것 같다. 그런 시도들이 또 새로운 영향을 미치면서 모그나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다양한 사운드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캘럼은 실제로 어디에 가던 신디사이저를 연주한다”(루크)


“앨범 작업을 할 때 중심이 된 공통 요인인데, 저희의 배경을 보면 그냥 중산층의 평범한 친구들이다. 그래서 언제나 최고의 앨범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작업 시 모두의 주요 가치였다고 생각한다. 또 조금 더 자유롭고 실험적으로 음악을 대한다. 대부분 재미있게 즐길 때 제일 좋은 작업물이 나왔다”(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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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고향인 호주를 떠나 미국에서 주로 생활했던 멤버들이 느끼는 조국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이번 앨범의 오프너이기도 한 ‘레드 데저트’에서는 그 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 곡은 호주 산불 관련 기금 조성을 위한 G’Day USA에서 미리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도 록 밴드, 또는 팝 록 밴드로서 전 세계에 호주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서 ‘올드 미’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호주에서 자선 이벤트에도 참여하면서 우리의 나라를 알리기 위해 이런 좋은 일을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고 본다. 여러분께서 저희의 행보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호주 분들이”(루크)


무엇보다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총 세 개의 앨범을 연달아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은 5SOS의 새 앨범 성적도 관심이다. 최고의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아티스트들에겐 언제나 존재한다. 차트 성적 역시 앨범 발매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5SOS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저희는 항상 저희가 만족하는 음악을 만든다. 이런 저희의 결과물을 좋아해 주시는 팬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차트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많은 사랑을 해주신다면 1위를 조심스럽게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뭐 그렇지 않다 해도 괜찮다”(루크)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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