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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요동치는데...지금 사서 '존버'하면 오를까


입력 2020.03.29 06:00 수정 2020.03.29 07:20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코로나19 여파로 등락 거듭하다 안정 찾고 '완만한 상승'

경제위기 속 안전자산 '존재감'…"금시세 여전히 견고해"

코로나19 여파로 금값이 요동치고 있다.(자료사진) ⓒ한국거래소 코로나19 여파로 금값이 요동치고 있다.(자료사진) ⓒ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최근 금값이 요동치자 '금을 살지 말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행렬이 이어지는 등 코로나19 경제위기 상황을 '투자시즌'으로 보는 시장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 거래량이 이달들어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은 751.7㎏으로 일평균 94.0㎏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거래량(43.6㎏)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금값도 요동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1g 가격은 6만3840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24일에는 6만4800원로 마감하며 2014년 3월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통상 금값은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지만 최근 금값은 이례적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이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즉, '어려울 땐 현금이 최고'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값이 비쌀 때 팔아치워 현금화했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뛰는 만큼, '지금 팔자'는 심리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1년 간 금값이 꾸준히 상승한 부담감에 일시적으로 하락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값은 2018년 9월 이후 1년 6개월 동안 40% 가까이 올랐다.


당장 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기엔 머뭇거려질 수밖에 없다. 이미 금값이 뛸 대로 뛴 '상승장'이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금을 거래하려면 KRX금시장을 이용하면 된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도 주식처럼 계좌를 만들어 KRX 시세에 따라 금을 사고팔 수 있다. 거래 단위는 1g이다. 장내 거래의 경우 부가세가 면제되지만, 실물로 인출 시엔 부가가치세 10%를 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안전자산의 대표명사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12개월 이내에 온스당 1800달러(약 218만3천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시티그룹도 1년 내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7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시장이 요동을 치지만 '존버'(팔지 않고 오래 버틴다는 뜻의 속어)가 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글로벌 전방위적 경기 부양이 금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항공편을 통한 금 수송이 어려워진 점도 금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의 일시적 급락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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