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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與 '의원 꿔주기'에 뿔난 정의당…"정의당 밀어내기 한심하다"


입력 2020.03.27 16:23 수정 2020.03.27 17:0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더시민당 파견 與 의원, 지역구 5명·비례 3명 가닥

정당 기호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시민당, 정의당 순

정의당 "이왕이면 열 명 정도 더 보내지 그랬나, 한심"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소수 정당에 유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적극 협조했던 정의당이 잔뜩 뿔이 났다. 민주당이 자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윤일규(충남 천안병·초선) 의원을 추가 파견해 정당투표 기호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윤 의원은 4·15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을 앞둔 이날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윤 의원은 전날 밤 당의 파견 요청에 응하기로 결정하고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 더시민당으로 파견되는 의원은 지역구 5명(신창현·윤일규·이규희·이종걸·이훈), 비례대표는 3명(제윤경·심기준·정은혜) 등 총 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총선의 정당 기호는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시민당, 정의당 순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의석수가 가장 많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비례 후보가 없어 기호에서 빠진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둘러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민주당에 적극 협조했던 정의당은 깊은 배신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위성정당'이라는 꼼수가 없다면 자당에 가장 유리했을 연비제 도입을 위해 '조국 사태'에도 쓴소리를 아끼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정의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7일 "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탈당해 시민당에 입당함으로써 시민당이 정의당보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한 칸 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미래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의원 꿔주기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해할지 짐작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열 명 정도 더 보내지 그랬나. 그러면 미래한국당보다 앞 순번을 받았을 텐데 말이다.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니 더욱 한심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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