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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러브콜 받는 ‘짜파게티’, 미국 찍고 남미‧아프리카까지 훨훨


입력 2020.03.27 06:00 수정 2020.03.26 17:5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영화 기생충 수상 이후 해외판매량 ‘껑충’…70여개국으로 수출국 확대

국내서는 신라면 이어 2위로 우뚝…올해 2000억 매출 도전

ⓒ농심 ⓒ농심

올해 출시 36주년을 맞은 농심 짜파게티가 영화 기생충 효과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에서는 라면업계 부동의 1위 신라면에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수입을 요청할 정도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의 지난달 해외매출은 전년 68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최대 실적이다. 지난달 9일(미국시간)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각지에서 짜파게티 구매에 나선 셈이다.


영화 개봉 국가가 늘면서 수출국도 다변화되고 있다. 최근 수출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도 70여개국으로 늘어났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 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실제 수출로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지난달 기준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은 70만 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22만 달러), 호주(19만 달러), 일본10만 달러), 베트남(7만 달러) 순이다.


농심 관계자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 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고, 특히 LA 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적시적인 공급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과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증정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 측은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며 “짜파게티가 짜파구리를 계기로 신라면의 뒤를 잇는 K푸드 대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짜파게티 36년 장수비결은 ‘재미’…올해 2000억 매출 목표


1984년 3월 19일 출시된 짜파게티는 수많은 레시피를 창출하며, 모디슈머 열풍의 원조로 꼽힌다. 한우 채끝 짜파구리부터 만두소, 파김치, 치즈까지 워낙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 국민 모두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 해에 수십종의 라면 신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짜파게티가 36년간 꾸준히 두 자릿 수 성장을 유지한 비결은 ‘재미’다.


포털 사이트에 ‘짜파게티 레시피’를 검색하면 1만건이 넘는 후기를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첫 번째로 ‘짜파게티 먹방’이 뜨고 인스타그램에는 짜파게티를 요리한 17만여개의 사진이 뜬다.


짜파게티 매출액 추이.ⓒ농심 짜파게티 매출액 추이.ⓒ농심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23% 성장한 1850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부동의 1위 신라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 들어 두 달간 짜파게티 국내 매출이 370억원을 넘어선 만큼, 연간 매출도 사상 첫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10년 만에 두 배 규모로 성장하는 셈이다.


농심 짜파게티가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양은 총 75억개로 신라면과 안성탕면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으며,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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