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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행 '사냥의 시간', 이중계약 논란…콘텐츠판다 "법적대응"


입력 2020.03.23 17:00 수정 2020.03.23 17:01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 넷플릭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한 영화 '사냥의 시간'이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는 "'사냥의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현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며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 제안, 오는 4월 10일부터 전 세계 190여 개국에 29개 언어의 자막으로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세일즈사인 콘텐츠판다가 반발하고 나서며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이미 30개국에 선판매된 데다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리틀빅픽쳐스가 콘텐츠판다의 동의 없이 넷플릭스와 계약했다는 것이다.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쳐스는 당사와 충분한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 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3월 중순 공문발송으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판다는 차선책을 제안하며 이미 해외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며 "(리틀빅픽쳐스의) 일방적인 행위로 인해 당사는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해외 영화시장에서 쌓아 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리틀빅픽쳐스의 이중계약은 해외 영화사들이 콘텐츠판다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며 세계 각국의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자, 국제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국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틀빅픽쳐스와의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되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월로 예정됐던 개봉 일정을 미뤘다.


다음은 '사냥의 시간'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 공식입장.


안녕하십니까, 영화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입니다.


콘텐츠판다는 2019년 1월 24일부터 영화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세일즈 계약을 체결하고 1년 이상 업무를 이행했습니다. 다수의 국제 필름마켓에 참가해 해당 작품을 전세계에 판매하는 동시에 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약 30여개국에 선판매 했으며,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최초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받아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했습니다. 이에 리틀빅픽쳐스는 콘텐츠판다가 이룬 해외성과들을 보도자료화 하며 대외적으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콘텐츠판다는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사임과 동시에 투자사입니다. 그러나 리틀빅픽쳐스는 당사와 충분한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고, 3월 중순 공문발송으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는 차선책을 제안하며 이미 해외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습니다. 하지만 리틀빅픽쳐스는 투자사들에게 글로벌 OTT사와 글로벌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알리는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만을 누락시켰습니다. 당사는 3월 23일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전세계 스트리밍 공개라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중계약 소식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리틀빅픽쳐스는 극장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해외 영화사들로부터 기존에 체결한 계약을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직접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강행했음을 기사를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이렇게 일방적인 행위로 인해 당사는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해외 영화시장에서 쌓아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금액으로 계산할 수 없으며, 당사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자체의 신뢰에 해를 입히는 행위입니다.


당사 역시 코로나 19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전세계 영화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미 세일즈가 완료된 극장개봉 국가와 스트리밍 국가를 구분하여 진행하거나 당사와 함께 세계각국의 최선의 개봉시기를 찾아보는 등 사전논의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해당 건은 당사를 포함해 해외 영화사들이 확보한 적법한 권리를 무시하고 국제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또한 당사를 포함해 합법적인 계약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국내 해외세일즈 회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입니다.


리틀빅픽쳐스의 이중계약은 해외 영화사들이 콘텐츠판다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며 세계각국의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또한 국제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이에 콘텐츠판다는 국제적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리틀빅픽쳐스와의 법적대응에 나설 것입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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