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與 전략공천에 무소속 출마 줄줄이…"이해찬 경고? 누가할 소릴"


입력 2020.03.19 15:52 수정 2020.04.03 17:0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전략공천 지역 예비후보들 줄줄이 출마

민병두 이어 차성수·문석균·김윤식 등 탈당

이해찬 '영구제명' 엄포 놨지만 효과 없어

지역선 "경고할 자격 없다"...이해찬 레임덕

이해찬 민주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영구제명하겠다”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무소속 출마 후 복당한 케이스인데다가, 정계은퇴를 앞두고 있어 영이 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시흥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결정, 꼼수 정치, 밀실공천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탈당 후 경기 시흥을에 무소속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원회가 경선을 결정했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번복하고 현역 조정식 의원을 단수공천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탈당과 동시에 출마선언을 했다. 앞서 문 전 부위원장은 ‘아빠찬스’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지자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당에서 오영환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입장을 바꿨다.


문 전 부위원장은 “민주적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당원동지들을 배신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폭거에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고 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공천을 신청했던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도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차 전 청장 역시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대한 반기였다. 민주당은 현역 이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영입인재인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전략공천한 바 있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서울 동대문을의 민병두 의원도 이르면 이번 주 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민 의원은 앞서 ‘주민추천후보 출마선언문’을 통해 “당은 제 지역구를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정했으나, 기적을 구하기에는 조건이 너무 어렵다”며 출마를 예고한 바 있다.


무소속 출마 기류가 심상치 않자 이 대표는 지난 16일 ‘영구제명’이라는 강수를 뒀다.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 후 출마한 사람들은 당선이 되더라도 복당시키지 않겠다는 엄포였다. 하지만 지역의 반발만 더 거세진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정계은퇴를 앞둔 만큼, 리더십이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과연 영구제명이나 경고를 할 자격이 있느냐. 본인도 당의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복당하지 않았느냐”며 “정치는 생물이라고 기류는 바뀔 수 있다. 이 대표가 영원히 민주당 대표는 아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