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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게 질린 코스피…외국인 1.3조 매도폭탄 '역대 최대'


입력 2020.03.09 16:02 수정 2020.03.09 16:41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유럽과 미국 등 확진자 급증하자 외국인 매도물량 확대

코스피 이날 하루동안 100포인트↓, 한때 1950선 붕괴

ⓒ연합뉴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 등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공포로 점화될 조짐을 보이자 외국인이 1조 넘게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일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로 1950선까지 추락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85.45포인트(4.19%) 하락한 1954.7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무려 1조3072억원 어치를 순수히 팔아치웠다. 기관도 407억원의 매도공세로 주가 폭락을 거들었다. 개인은 홀로 1조2744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하루새 1조 넘게 팔아치운 것은 9년만에 최대규모다. 외국인은 관련 기록 집계가 가능한 지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큰 폭으로 빠졌다. 삼성전자가 4.07% 급락한 5만42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도 6.16%가 급락했다. 네이버(-6.41%), LG화학(-6.50%), 셀트리온(-1.97%), 현대차(-5.88%), 삼성SDI(-6.79%), 삼성물산(-4.17%) 등이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셌던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면서 팬데믹 공포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이탈리아는 8일(현지사간) 하루에 확진자가 무려 1492명이 급증하는 등 7375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도 133명으로 증가하면서 세계에서 확진자 및 사망자가 두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다. 미국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512명,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어났다.


중동 13개국에서도 확진자 수가 6000명을 넘기고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도 확진자 수는 급속도로 늘면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이 증시에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28% 내린 32.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0% 하락한 28.54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한때 27달러까지 내려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펜데믹 현실화와 유가 폭락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통제되지 못하고 팬데믹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성장률의 추가 하락은 물론 경기반등 시점이 2분기에서 하반기 중으로 크게 지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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