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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채권비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씨티·케이뱅크 등은 상승


입력 2020.03.09 12:00 수정 2020.03.09 10:58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2019년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 0.77%…1년 전보다 0.2%p 하락

'부실채권' 기업여신 급감·가계여신 확대…시중은행 중 '씨티' 유일 상승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금융감독원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여신 부실채권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소폭 확대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77%로 전년말 대비 0.2%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부실채권 규모는 15조3000억원으로, 부실채권 비중은 기업여신(13조2000억원)이 86.3%로 가장 높았고, 가계여신이 1조9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3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의 경우 1년 전보다 26.6%(4조1000억원) 급감했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 증가한 3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18조원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정리방식은 상·매각(8조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4조1000억원), 여신 정상화(4조원) 순이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1년만에 0.32% 하락한 1.1%로 나타났다. 이중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 감소세(1.5%, 0.6%p 하락)가 두드러졌고, 중소기업여신 역시 전년 대비 0.16%p 하락한 0.89%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년 전보다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담대의 경우 전년말 대비 0.02%p 상승한 0.19%로 나타났고 기타신용대출 부실채권 또한 0.37%로 0.01%p 늘어났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의 경우 전년 말 대비 0.08%p 줄어든 1.12%를 기록했다.


개별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씨티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 0.7→0.74%)이 1년 새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부실채권비율 역시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특히 케이뱅크의 부실채권비율이 1년 새 2배 이상(0.67→1.41%)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기간 은행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로 전년말 대비 9%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3.3%p 상승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 개선세와 더불어 대손충당금적립률 역시 100%를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방은행이나 국책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지속적인 개선추세라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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