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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과거의 성공 경험 모두 버리겠다”…올해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


입력 2020.03.05 17:26 수정 2020.03.05 17:5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연내 백화점, 슈퍼 등 200개 점포 폐점

국내선 온라인 유통, 해외선 호텔, 화학 사업 투자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연내 백화점, 슈퍼 등 실적이 부진한 200개 점포를 폐점하고 온라인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호텔과석유화학 사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 회장은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성공 체험은 모두 버리겠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전문점 등 채산성이 없는 200개 점포를 연내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는 536곳 중 대형매장 중심으로 20%, 전문점은 591곳 가운데 20% 정도,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을 폐쇄한다.


닛케이는 롯데의 기둥은 한국 내 유통 사업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한국 시장의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고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롯데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의 영업 이익이 지난 5년간 3분의 1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또 "(여러 자회사가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인사에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40%를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면서 과거의 오프라인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상대로 평가받는 쿠팡에 대해서는 "매년 1000억엔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도 주주로부터 보전을 받을 수 있는 기업과는 경쟁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 회장은 향후 호텔과 화학 부문의 투자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오는 6월 미국 시애틀에서 고급 호텔을 열고, 몇 년 내에 영국과 도쿄에서도 신규 개업한다”며 “M&A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 2배, 세계 3만개 객실 체제로 확충할 계획이다.


석유 화학 분야에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셰일 가스를 활용한 에틸렌 공장에 새로 1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40% 증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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