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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이상해졌다"는 김문수 향해…김용태 거듭 "장외집회 안된다"


입력 2020.03.01 15:02 수정 2020.03.01 16:3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과학도, 전문가들도 모두가 '안 된다'고 한다

지금은 시민이 엄격히 '사회적 격리' 해야할 때

국민의 불안과 혼란 부추길 언행 삼가해달라"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시절의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김용태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시절의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김용태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삼일절 예배를 강행한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를 향해 "안된다"며 자제를 재차 촉구했다.


애초 삼일절에 광장에서 장외집회 형식의 연합예배를 강행하려 했던 김문수 대표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김용태 의원의 우려에 대해 "그 사람은 완전히 이상해졌다. 안타깝다"고 하자, 김 의원이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용태 통합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서 "김문수 대표, 안 된다"며 "과학과 전문가가 안 된다고 하지 않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지금은 코로나 싸움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끔찍한 고통을 당하는 지역에 대해 위로의 박수를 보내야 할 때"라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들어 '사회적 격리'를 엄격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용태 의원의 말은 김문수 대표의 이날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광훈 목사의 구속 이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주도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전 목사가 당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 성북구의 모 교회에서 실내 600여 명, 실외 200여 명이 밀집한 가운데 예배를 진행했다.


성북구 보건소에서 인력을 급파해 참석자들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점검했지만, 참석자들의 밀접 접촉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용태 의원은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판데믹이 벌어져 대한민국이 전세계로부터 완전히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엄중한 국면"이라며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다. 앞으로 열흘 안팎이 최대 고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때 정치권은 국민적 불안과 혼란을 부추기는 일체의 언행을 삼가야 한다"며 "선거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일체의 선거운동 또한 중단하고, 오로지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무엇을 지원할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공방을 주고받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와 김용태 통합당 의원은 지난 1992년 총선 당시 민중당에서 한솥밥을 먹는 것으로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1994년 나란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신한국당에 영입됐다. 이후 두 사람은 수십 년간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왔다. 김 대표가 원외에 있을 때에도 김 의원은 원내에서 유일하게 'MS(김문수)계'를 자처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문수 대표가 대구 수성갑으로 낙향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기 시작한 두 사람은, 그해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완패한 뒤 8·9 전당대회에 김 대표가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후원을 등에 업고 출마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의원은 혁신 세력의 대표격으로 전당대회에 도전했던 바 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내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정말 얼마나 각별한 사이인데, 김 지사께서 문재인정권을 비판하는 그 내용과 심정을 모르겠느냐"라면서도 "이 상황에서는 정치지도자들이 사회적 격리를 솔선수범하고, 국민들에게 촉구해야 하는데 정말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스스로 집회는 야외라서 괜찮다고 하셨던 분이 지금 실내예배를 드리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며 "예배는 그 성격성 100% 찬송을 하고 나라를 위한 통성기도를 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비말(飛沫) 전파가 될 수 있어 보다 못해 페이스북에 글을 쓰게 됐다"고 우려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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