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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선중진 대폭 경선 탈락, 민주당 중진들 분위기 '뒤숭숭'


입력 2020.02.28 05:10 수정 2020.02.28 04:2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3선 이상 중진 7명 중 5명 탈락

의정활동 하위 20% 감점 가능성

중진 물갈이 바람에 '전전긍긍'

유승희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희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1차 경선결과 현역의원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선중진 다수가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인사는 하위 20%에 속해 감점이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 남은 경선에서도 다선중진 가운데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어 중진의원들의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현역의원은 총 6명이 탈락했다. 이 가운데 6선 이석현 의원과 5선 이종걸 의원, 3선 심재권 의원, 3선 유승희 의원, 3선 이춘석 의원 등 3선 이상이 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경선에서 살아남은 중진은 4선 이상민 의원, 4선 설훈 의원 두 명에 불과했다.


경선 결과에 공개적인 반발도 나왔다. 유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리당원, 일반인 투표 결과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경선투표 결과에 대해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 제가 가진 의혹에 대해 당에 정식으로 이의신청을 하고 재심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의원들은 덕담과 함께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석현 의원은 "본선에서 꼭 미래통합당에 승리하기 바란다"고 했고, 이춘석 의원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 역시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 측 공보담당자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이변이 속출하자 다른 중진들의 생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다선의원들 가운데 추가 탈락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중진의원 보좌관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선거라는 것이 항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번 경선이라고 딱히 다를 건 없다"고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 내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3선 이상 중진은 16명으로 파악된다. 경선을 앞두고 있는 지역이 있는 반면, 단수신청 지역 일부는 추가 공모가 진행 중이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심사가 계속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빨리 경선을 확정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5선 조정식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에 도전 중인 김윤식 전 시흥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심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면서 "시흥을은 그간 조 의원이 계속 단수공천을 받았던 지역인데, 권리당원들의 선택권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선관위는 28일 밤 2차 경선지역 14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총 55개 지역의 경선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3차 발표는 29일 13개 지역, 4차 3월 3일 13개 지역, 5차 3월 5일 15개 지역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늦어도 3월 초까지는 공천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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