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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해운업계, 1분기 실적 '빨간불'…임시결항에도 속수무책


입력 2020.02.28 05:00 수정 2020.02.27 15:0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컨테이너선사, 얼라이언스별로 유럽·미국 노선 결항 확대

벌크선 BDI지수 400대 추락…해운사 고정비 증가에 1분기 '우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해운사들의 1분기 성적도 추락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사들은 현재 임시결항 횟수를 늘리는 등 운임 방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계선(배를 묶어둠)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8일 해운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출발하는 해상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황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는 중국의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최소 600만TEU 이상 감소할 것으로 봤다.


물동량 감소는 운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SCFI는 1월 말 981.19에서 2월 21일 현재 887.72로 9.6% 하락했다.


유럽 운임은 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834달러로 2주 새 14% 가량 떨어졌고 미주 서안은 F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11.5% 하락한 1367달러, 미주 동안은 9% 내린 2683달러다.


시황 악화에 다급해진 해운사들은 임시결항(blank sailings)으로 운임 방어에 나서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월~3월 두 달간 선사들은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70만TEU 규모의 결항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년 보다 36만TEU 늘어난 수치다.


또 아시아~지중해 노선엔 29만TEU를, 아시아~미주 노선엔 68만TEU의 임시결항을 실시해 총 167TEU 규모의 결항을 예고하고 있다.


선사들이 궁여지책으로 배를 묶어두면서 매출 축소, 고정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노선과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이 줄어들면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유럽은 최근 4주간 45% 이상, 아시아~북미는 35% 이상 공급을 감소시켰다"면서 "현대상선을 비롯한 선사들의 계선이 크게 증가하면서 감가상각 등 선박 고정자산 지출이 부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덩달아 백홀(Backhaul, 역수송) 화물도 감소하는 추세로 부정적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제조업 정상화 계획 등에 힘입어 3월부터는 점진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벌크선사 역시 1분기 운임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건화물선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BDI지수는 1월 평균 701.09에서 2월 448.88로 36% 가량 급락했다. 이에 따라 팬오션, 대한해운 등의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최근 BDI지수가 500대를 회복하면서 바닥을 딛고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휴 이후 중국 정부도 대출금리 인하, 인력 이동제한 완화, 근로자들의 현장 복귀 등 산업활동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어 점진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벌크선은 계절적인 성수기 돌입과 더불어 남미 곡물 수요, 중국 탄광 가동률 증가 등이 반영되면서 저점을 벗어난 상황"이라면서도 "회복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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