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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주총-삼성전자] 첫 사외이사 의장부터 전자투표까지…‘뉴삼성’ 본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2.27 05:00
  • 수정 2020.02.27 05:36
  •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이사회 독립·투명성 강화…주주신뢰 확보

주주 의견 적극 반영한 전자투표·넓은 주총장 마련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 있는 삼성전자 표지석.ⓒ데일리안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 있는 삼성전자 표지석.ⓒ데일리안

삼성전자의 제51기 주주총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사는 첫 사외이사 의장부터 전자투표제 도입 등 혁신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주총에 앞서 신뢰할 수 있는 경영체계 구축과 주주들을 배려하는 조치로 ‘뉴삼성’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8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주총을 개최한다. 주총에 앞서 삼성전자가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뉴삼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첫 사외이사 선임으로 경영 투명성 강화…주주가치 제고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14일 이상훈 전 의장이 사내이사와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생긴 의장직 공석을 메우기 위해서다.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대표로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한다. 또 이사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도 수행한다.


박 의장이 새 의장으로 추대된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2018년 3월 이후 유지해온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내이사 중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도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선임된 첫 사례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 중심경영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2016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해 사외이사면서도 이사회와 회사 사정에 능통한 박 의장의 선임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독기능을 강화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박차를 가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분석이다.


이사회는 아울러 사내이사 후보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이하 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사내이사였던 이 부회장이 3년 임기가 만료된 후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구속된 이상훈 전 의장의 자진 사퇴로 공백이 생긴 사내이사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다.


왼쪽부터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삼성전자왼쪽부터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삼성전자

한 사장은 세트 사업부문의 선임 사업부장으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14년 연속 TV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30.9%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7년 26.5%에서 2018년 29%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면 의견을 조율과 제품·기술력 강화 등 사업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가로 폭넓은 사업혁신 경험과 리스크 관리 영향을 갖춰 회사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내이사로 선임 시 각 사업부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조정하는 ‘조율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과 최 사장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주총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두 사내이사의 선임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외이사체제로 경영 투명성을 확보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사업과 재무 분야에서 실력을 두루 갖춘 사내이사로 탄탄한 경영체체를 만들며 뉴삼성으로의 가속화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전자투표 도입에 외부 건물서 주총 개최…주주편의 강화


삼성전자는 이사회 구성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이번 주총을 통해 주주편의도 강화하며 뉴삼성의 일환인 주주친화 경영을 이어간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제51기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의결권 행사에 있어 주주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시행된 것으로, 주주들은 행사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투표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3월 같은 날 주총을 열면서도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이를 감안해 전자투표제로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꺼려지는 만큼 전자투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8일 제51기 정기 주총을 기존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 주총을 회사 관련 건물이 아닌 외부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늘며 서초사옥 주총 개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액면분할 이후 주주 수가 약 70만명 수준까지 급증했고, 지난해 3월 정기 추종에서는 약 1000명 규모의 주주가 서초사옥으로 몰리면서 일부 주주들은 주총 시작 이후에도 건물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이에 회사 측은 “내년 주총에서 장소·운영방식 등을 철저히 준비해 주주들에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수원컨벤션센터는 약 20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로 알려졌다. 주총 장소 변경으로 지난해와 같이 주주들이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는 열화상 카메라 설치·마스크 의무착용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갖춰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30조4000억원과 영업이익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매출 243조7700억원·영업이익 58조8900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5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9조6192억원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벌어들인 수익은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깎지 않으며 주주친화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주 가치·편의를 높이며 이 부회장 체제의 뉴삼성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탄탄한 경영체제 마련과 주주를 배려한 조치 등 주주들과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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