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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철도, ‘최고수준’ 대응…매출 ‘반토막’‧노조파업도 불투명


입력 2020.02.25 16:03 수정 2020.02.25 16:04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한국철도, 이용객 작년比 44% 수준…일매출 60억원 감소

정부, 대중집회 자제 권고… 3월 철도노조 총파업 가능성 희박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23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13분 서울역 출발 부산행 KTX에 많은 좌석이 비어 있다.ⓒ뉴시스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23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13분 서울역 출발 부산행 KTX에 많은 좌석이 비어 있다.ⓒ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철도업계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용객 수가 줄어들자 운임 수입이 예년보다 반토막 난 상황이다. 또 당초 한국철도(코레일) 노조가 다음달로 예고한 총파업 가능성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25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열차 방역과 역사 소독 등을 기존보다 확대하고, 역무원은 마스크‧장갑 착용뿐만 아니라 매일 3회에 걸쳐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이용객수가 지난해 대비 절반을 밑도는 상황이다.


고속열차와 일반열차를 합친 한국철도 이용객수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77만21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수 176만527명과 비교하면 43.9%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용객이 작년보다 57%나 감소한 셈이다.


비용적 측면에서는 일반적으로 한국철도 매출은 일평균 1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하루 매출만 약 60억원이 줄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SR도 이용객과 매출이 급감한 건 마찬가지다. 기존에 6만명 선이었던 SR 이용객은 지난 주말부터 3만명으로 떨어지면서 절반이 감소했다. 매출도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한국철도는 자회사인 코레일유통과 함께 철도역 매장에 대한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달부터 오는 4월까지 3개월간 수수료 또는 임대료를 20% 인하할 방침이다.


SR도 이달분부터 3개월간 역내 입점 매장 임대료를 20% 내리고, 업체에서 희망 시에는 임대료 부과 없이 임시휴업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철도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중소 여행사의 광고료도 이달분부터 50% 인하한다.


철도노조의 총파업도 코로나19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다음달 10일 4조2교대 변환과 추가인력 4600명 충원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긴급 대국민담화에서 종교행사나 대중 집회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총파업을 강행하긴 어려워진 분위기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기존에 있던 재난대책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전국에 있는 436개 철도 건설현장 24시간 모니터링에 나섰다. 해당 건설현장에는 공사관계자만 1만4000여명이, 일용직까지 더하면 약 1만8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만약 철도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즉각 공사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이달 초만 해도 이용객 감소가 10~20% 수준이었는데, 최근 며칠 새 60%나 줄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철도노조 총파업 강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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