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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 막힌 정현, 데이비스컵 못 뛴다...권순우도 불참


입력 2020.02.13 09:31 수정 2020.02.17 16:4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대한테니스협회-선수 측 후원사 신발 착용 문제로 대립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같은 문제로 데이비스컵 출전 좌절

정현과 협회 측의 신발을 둘러싼 파열음은 지난 11월에도 있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현과 협회 측의 신발을 둘러싼 파열음은 지난 11월에도 있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 테니스 선수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찍은 정현(24·한국체대·139위)이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 출전하지 못한다.


대한테니스협회(이하 KTA)는 12일 ‘2020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데이비스컵) 예선’ 이탈리아 원정경기(3월6~7일)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이탈리아마저 꺾으면 오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최종 18개국이 펼치는 본선 무대에 진출한다. 이탈리아는 현재 국가 랭킹 11위의 강팀이다. 한국(29위)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도 넘기 어려운 상대다.


그러나 정희성(부천시청)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정현은 제외됐다. 정현이 부상에서 회복됐고, 출전 의지도 있었지만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할 경우, KTA 후원사 의류와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에 막혔다. 협회나 정현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다.


대표팀 선수단은 아디다스가 제공하는 의류와 신발을 착용해야 하지만 정현은 라코스테와 나이키로부터 의류 및 신발을 각각 후원받고 있다. 물집 때문에 고생하는 정현은 나이키가 특수 제작해 제공하는 테니스화를 신고 뛴다. 현재 대한테니스협회 후원사는 아디다스로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다.


몸 상태로 인한 사유로 신발을 신지 못할 때는 개인 후원사 상표를 가리고 뛰어야 한다. 이에 대해 정현 측은 “발 부상으로 힘들 때 맞춤형 제작까지 하며 신발을 제공한 후원사인데 로고를 가리고 뛰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물론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는 개인 후원사의 제품을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두고 있지만 정현의 현재 랭킹은 100위 밖으로 떨어져있다.


정현과 협회 측의 신발을 둘러싼 파열음은 지난 11월에도 있었다. 협회의 후원사 규정 때문에 정현은 지난해 9월 중국과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때에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현은 데이비스컵 출전 횟수 미달로 올림픽 출전도 어려워졌다. 2016년 이후 도쿄올림픽 전까지 데이비스컵에 세 차례 출전하는 요건을 채워야 한다. 정현은 2020년 3월 열리는 데이비스컵 이탈리아와 원정 경기에 출전해야 이 요건을 충족한다.


반면 권순우(23·당진시청·84위)는 데이비스컵 출전 요건을 이미 채워 올림픽을 꿈꾸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 출전권을 받을 수 있는 안정권에 진입하려면 올해 6월 ATP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투어 대회에 집중해 세계랭킹 100위 이내의 순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빠진다.


한편, KTA 국가대표 선발기준 규정에 따라 남지성(27·세종시청·245위) 이덕희(22·서울시청·218위) 정윤성(22·의정부시청·328위) 송민규(30·KDB산업은행·983위) 정홍(27·현대해상·1328위) 등 5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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