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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선거개입' 혐의자들, 민주당 후보로 출마 준비中…'민주주의 파괴' 비난 쇄도


입력 2020.02.11 13:55 수정 2020.02.14 13:15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선거개입 혐의 검찰 기소 황운하·송병기·한병도·장환석, 출마 준비

"오히려 민심은 부당한 검찰 수사 최대 피해자로 봐…재판도 낙관"

황운하 후보 적격 판정 논란…진중권 "팽할 경우 무슨 짓 할지 모르니 적격 판정 준 것"

민주당 내부서도 불만의 목소리 "황운하는 되는데 왜 정봉주는 안 되냐"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연합뉴스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연합뉴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핵심에 있는 인물들이 대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의 기소를 받아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인물들이 선거에 출마하려는 것을 두고 몰염치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선거개입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한 13인 중 출마의 뜻을 밝힌 인물은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 송병기 전 울산시 부시장·한병도 전 정무수석·장환석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 모두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송철호 시장의 당선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의 비판에도 이들은 자신들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당당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송병기 전 부시장은 11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오히려 울산 민심은 송병기를 부당한 검찰 수사 최대 피해자로 보는 분위기가 역력하게 보인다"라며 "재판 결과도 낙관을 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변호사에 자문도 구해 봤고,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출마 의지가 도리어 민주당을 진퇴양난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연결된 선거개입 사건의 혐의자라는 이유로 이들을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민주당이 이들에게 범죄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민주당 공천 면접을 앞두고 있는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은 후보 적격 판정을 받은 사실부터 논란이 됐다.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수사를 총체적으로 지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핵심 인물인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 가장 큰 불안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황 전 청장을 두고 "황운하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린다면, 야당들은 '너희들 스스로 선거개입을 인정하지 않았냐'고 공격할 게 뻔하다. 그러면 선거에 적잖이 부담이 될 것"이라며 "그래서 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를 요긴하게 써먹어 놓고 이제 와서 팽할 경우 그 불만으로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할 수 없이 적격 판정을 내린 것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또한 "민주당이 기어코 황운하에게 공천장을 쥐어준다면 그것은 민주당의 울산시장 선거 승리를 이끈 공을 인정해 답례품을 하사한 것이고, 공천장을 주지 않으면 황운하의 입이 두려울 테니 참으로 외통수에 놓인 청와대와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전날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과 황 전 청장을 비교하며 "왜 황운하는 되는 데 정봉주는 안 되느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한국당 "법도 정의도 국민도 모두 안중에 없는 뻔뻔한 행보…국민이 선거서 심판할 것"
새보수당 "반성도 모자랄 사람들이…민주당, 이들 공천 배제 안 하면 민주주의 파괴"


야권은 민주당의 이러한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3·15 부정선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인 문재인 정부 선거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피의자들이 선거에 나선다고 설치고 있다"며 "법도 정의도 국민도 모두 안중에 없는 뻔뻔한 행보를 국민이 반드시 선거에서 심판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반성도 모자랄 사람들의 총선 출마는 언감생심이다"며 "민주당이 이들을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면 결국 총선은 '민주주의 파괴 세력'과 '민주주의 수호 국민'의 싸움이 될 것이며, 스스로 그렇게 몰고 가겠다는 처사"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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