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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크 '도쿄올림픽 방사능 우려 포스터' 우리 정부에 항의


입력 2020.02.08 11:48 수정 2020.02.08 11:49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반크 제작 포스터, 원전사고 피해지역 '야유' 행위" 정부에 전달

오륜마크 배경 성화봉 들고 뛰는 모습에 "엠블럼 무단 사용 간과 안돼"

반크가 주한일본대사관 공사현장 벽에 붙인 패러디 포스터. 성화봉송 주자가 방독면을 쓰고 뛰고 있다. ⓒ반크 반크가 주한일본대사관 공사현장 벽에 붙인 패러디 포스터. 성화봉송 주자가 방독면을 쓰고 뛰고 있다. ⓒ반크

일본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일본의 방사능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포스터를 만든 것에 대해 우리 정부에 우려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크는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의 영향으로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지난달 초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다.


반크는 올림픽 성화봉송 모습을 방사성 물질을 운반하는 것처럼 패러디한 이 포스터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기에 앞서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신축 부지 가설 벽면에 부착하기도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반크가 제작한 패러디 포스터가 도쿄올림픽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을 '야유'하는 행위라고 한국 정부에 우려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 측에 "'외무성과 대회 조직위원회가 포스터 공개 후 한국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에 '후쿠시마와 올림픽을 깎아내리는 행위로, 엠블럼의 무단 사용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블럼 무단 사용은 포스터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오륜 마크를 배경으로 성화봉을 들고 뛰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요미우리는 반크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의 위험이 있다는 선전전을 떠들썩하게 전개하고 있다"면서 "민족주의적인 젊은이들로 구성된 단체"라고 소개했다.


한편, '반크'를 이끌고 있는 박기태 단장은 패러디 포스터가 공개된 후 후지TV등과 인터뷰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안전성 문제를 해소해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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