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8년 전 좋았던 다저스-보스턴, 트레이드 효과볼까


입력 2020.02.06 00:02 수정 2020.02.06 06:5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12년 시즌 도중 초대형 트레이드 성사

이후 서부지구 패자, WS 2회 우승 연결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무키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 ⓒ 뉴시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무키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 ⓒ 뉴시스

2018년 월드시리즈서 맞붙었던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보스턴, 미네소타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수를 주고받는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다저스는 보스턴으로부터 외야수 무키 베츠와 좌완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를 얻어왔다.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최상급 외야수 자원이며, 프라이스 역시 사이영상 경력이 있는 대투수다.


투, 타 주전 선수들을 내준 보스턴은 외야 유망주 알렉스 버두고와 함께 미네소타로부터 투수 유망주인 부르스드르 그래트롤을 함께 받는다. 다만 다저스로 보낸 선수들의 연봉 규모가 너무 커 연봉 보조를 해준다. 그리고 미네소타는 즉시 전력감인 마에다 겐타를 데려오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트레이드의 중심이 된 다저스와 보스턴은 각자 다른 급한 상황에 빠져있다.


다저스는 그야말로 ‘윈 나우’가 절실한 팀이다. 구단주 교체 후 2013년부터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숙원사업인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는 닿지 않고 있다.


4전 5기 끝에 201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됐으나 2년 연속 휴스턴과 보스턴에 패하며 고배를 든 다저스다. 무엇보다 최근 불거진 사인 훔치기 논란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 터라 더욱 큰 아쉬움이 남는다.


보스턴은 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면서 팀 재정비에 나선다. 보스턴은 지난 2016년 7년 2억 17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던 프라이스와의 결별을 선택했고, 연봉조정 끝에 2700만 달러에 합의한 무키 베츠도 내보내기로 했다. 여기에 프라이스의 연봉보조까지 해주며 화끈하게 정리하는 모습이다.


두 팀이 다시 손을 잡게 된 이유 중 하나로는 역시나 8년 전 좋았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팀 캐미스트리가 완전히 망가진 2012년 중반, 주축 선수들의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때 마침 선수 보강이 절실했던 다저스가 손을 내밀었다.


그 결과, 보스턴은 애드리언 곤잘레스, 조쉬 베켓, 칼 크로포드, 닉 푼토에 이어 연봉보조를 약속했고, 다저스 또한 유망주들을 대거 내주면서 빅딜이 성사됐다.


애드리언 곤잘레스는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6년을 보냈다. ⓒ 뉴시스 애드리언 곤잘레스는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6년을 보냈다. ⓒ 뉴시스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팀은 다저스였다. 구단주 교체로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한데다 슈퍼스타들까지 대거 영입한 다저스는 기세를 몰아 천문학적인 중계권료까지 이끌어내며 지금의 초강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보스턴도 골칫거리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면서 팀을 완전히 새롭게 편성, 젊은 선수들과 함께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다저스에서 보스턴으로 넘어간 선수들이다. 총 5명의 선수들이 이적했는데 이들 중 보스턴에서 성공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이후 이들은 보스턴을 떠나게 되는데 5명 중 무려 4명이 아시아 야구와 인연을 맺게 된다. 먼저 98마일의 강속구 투수 루비 데 라 로사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 입단해 올 시즌도 볼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제임스 로니는 2017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흑역사만 남긴 뒤 사라졌고, 톱 유망주로 분류됐던 앨런 웹스터는 2016년 삼성에 입단했으나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 구위도 소용없다는 교훈만 남기고 물러갔다. 유일한 성공은 제리 샌즈로 KBO리그 무대를 폭격한 뒤 올 시즌 거액의 돈을 받고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