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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신 타타대우 사장 "현대차 독점 깨고 준중형 트럭 시장 30% 먹겠다"


입력 2020.02.04 14:29 수정 2020.02.04 14:3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올해 말 준중형 트럭 출시…"현대차보다 품질 10% 높여 10% 싸게 판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이 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이 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트럭 전문 완성차 기업 타타대우상용차가 기존 현대자동차가 90% 이상을 차지하던 준중형 트럭(2.5~3.5t급)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방신 타타대우 사장은 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연말 중형과 소형 트럭의 중간 정도 크기인 준중형 트럭을 출시해 종합 상용차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 중형(4.5~8.5t)과 대형(8~25.5t)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준중형까지 확대해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수입차 및 다수의 완성차 메이커들이 경쟁하는 중·대형과 달리 준중형은 국내 브랜드 1개 모델이 독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준중형 트럭 시장이 연간 1만대 정도인데 그런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상용차 업체로서 당연한 일이고, 오히려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대형 트럭 시장은 건설 경기가 한창 좋던 2016~2017년 연간 3만대 규모를 형성했으나 지난해 1만8000대 수준으로 축소됐다. 타타대우의 판매량도 시장 축소분 만큼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1만대 규모의 준중형 트럭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실적 감소분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준중형 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 마이티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장인 만큼 비교적 수월하게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타타대우의 판단이다.


김 사장은 준중형 트럭 출시 이후 5년 내 30%의 점유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실상 현대차가 독과점 하고 있는 시장의 30%를 빼앗아오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고품질과 저비용,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트럭이건, 승용차건, 휴대폰이건 후발주자는 선발주자보다 좋은 부분이 있어야 된다”면서 “경쟁사(현대차)보다 성능과 품질은 10% 높이고, 가격은 10%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내부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현대차 출신으로 현대차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며 이번 승부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해 기획실, 홍보실을 거쳐 동유럽본부 마케팅 담당, 그룹 전략조정팀장, 마테팅 전략팀장, 기아차 경영전략실장, 베이징현대 부총경리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2009년까지 근무했다.


김 사장은 친환경차 이슈 대응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트럭, 단기적으로는 LNG(액화천연가스)차 위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기 트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현재 배터리와 패키징 기술로는 전기트럭은 준중형 이하까지 가능하고 중·대형은 배터리의 용량과 부피가 너무 켜져 다른 화물은 적재하지 못하고 배터리만 싣고 왔다 갔다 하는 수가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수소트럭으로 가야 되는데, 그 전까지 과도기로 디젤보다 배출가스가 훨씬 적은 LNG 트럭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 LNG 대형트럭을 양산해서 공급하는 업체는 타타대우밖에 없다”며 “현재 지자체가 시범운행하는 등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상품화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ㅎ


김 사장은 회사명에 포함된 대우 브랜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대우의 브랜드파워가 유효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아직도 ‘타타대우’보다는 ‘대우트럭’ 이미지가 친숙하고, 해외에도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으로 가면 대우 브랜드파워가 매우 높다”면서 “직원들에게도 대우의 좋은 DNA가 남아 있는 만큼 버릴 건 버려도 계승할 건 계승하겠다는 생각이다. 당분간 대우 브랜드를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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