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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 깨지지 않는 ‘페나조’ 시대, 압도적 지배력


입력 2020.02.03 00:05 수정 2020.02.02 22:5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조코비치, 도미니크 팀 제압하며 호주 오픈 우승

2017년부터 13개 대회 연속 '빅3' 우승 차지

그랜드 슬램 13회 연속 우승을 합작 중인 페더러(왼쪽부터)-나달-조코비치. ⓒ 뉴시스 그랜드 슬램 13회 연속 우승을 합작 중인 페더러(왼쪽부터)-나달-조코비치. ⓒ 뉴시스

노박 조코비치(세계 랭킹 2위·세르비아)가 다시 한 번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일명 ‘페나조’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조코비치는 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0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을 맞아 세트스코어 3-2(6-4 4-6 2-6 6-3 6-4)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2년 연속 호주 오픈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서 조기 탈락한 라파엘 나달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더불어 우승 상금 412만 호주달러(약 32억 9000만 원)도 챙길 예정이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엄청난 장기전이었다. 상대는 2018년, 2019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세 번째 정상 도전에 나선 ‘신성’ 도미니크 팀이었다.


조코비치는 팀의 파워 넘치는 공격에 맞서 관록으로 상대했다. 조코비치는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룬 1세트를 따냈으나 이후 내리 2, 3세트를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하지만 4세트부터 관록을 앞세운 랠리를 펼치기 시작했고 특히 팀의 약점인 백핸드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서서히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5세트 1-1 상황에서 팀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은 조코비치는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3시간 59분간 이어진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직 현재 진행 중인 '페나조' 시대. ⓒ 뉴시스 아직 현재 진행 중인 '페나조' 시대. ⓒ 뉴시스

남자 단식 테니스는 ‘빅3’(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의 강세가 10년 넘게 이어지며 절대 권력을 과시하고 있다.


‘빅3’의 위용은 조코비치가 첫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2008년부터 지속 중이다.


지난 13년간 총 49차례 메이저 대회가 열렸고, ‘빅3’이 가져간 우승 트로피는 무려 41개에 달한다.


조코비치가 17개의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나달이 16회, 페더러가 8회 우승으로 뒤를 잇는다. 확률로 따지면 83.7%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우승 확률이다.


‘빅3’이 정상에 오르지 못하며 이변이 발생한 횟수는 8번이며 단 4명의 선수에게만 허락됐다.


앤디 머리(2012년 US 오픈, 2013년 윔블던, 2016년 윔블던)와 스탄 바브린카(2014년 호주 오픈, 2015년 프랑스 오픈, 2016년 US 오픈)가 나란히 3회, 그리고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009년 US 오픈), 마린 칠리치(2014년 US 오픈)가 1회 우승으로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갔다.


하지만 ‘빅3’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후 오히려 더욱 강력해진 모습이다. 바브린카가가 2016년 US 오픈을 석권한 뒤 13개 메이저 대회 연속 ‘빅3’이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빅3’의 메이저 대회 연속 제패 기록은 2005년 프랑스 오픈부터 2009년 윔블던까지 이어진 18회 연속 우승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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