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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용퇴론…민주당 586, 총선 전면에 나서나


입력 2020.01.27 04:00 수정 2020.01.27 08:1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원혜영 與 공관위원장 "586, 허리 역할 잘해야"

'불출마 선언' 임종석, 총선 출마 권유 받는 듯

586 용퇴론 불거졌던 지난해 말과 다른 분위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30대에 정계에 입문해 '기득권'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586(50대·80년대학번·60년대생)'이 용퇴론을 딛고 일어서는 모양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치 복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 등 당 핵심인사들도 연이어 '586 역할론'을 언급하고 나서, 쇄신 대상으로 여겨지던 586이 총선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전 총리는 '총선 사령관' 격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이해찬 대표와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고, 원 위원장은 민주당 지역구 공천 '칼자루'를 쥐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24일 종로구 창신 골목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에 대해 "대단히 잘 훈련되고 매력있는 분이어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며 "(총선 출마에 대한) 당의 강력한 요구도 있었지만 본인의 (불출마) 선언도 있고 해서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혜영 위원장은 지난 23일 한 인터뷰에서 "586 용퇴에 반대한다"며 "586이 허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본다. (필요하다면) 유권자가 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른 인터뷰에서도 원 위원장은 "임종석 전 실장 같은 중요한 인재를 잃는다는 것은 당에 큰 부담"이라며 "(임 전 실장이) 선거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우리 당의 책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와 원 위원장의 발언은 임 전 실장의 정치 활동 재개와 맞물려 한때 흔들렸던 586의 입지를 다잡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임 전 실장은 앞서 민주당 정강정책 첫 연설자로 얼굴을 비추며 총선 불출마를 번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상황이다.


실제로 여당 내에선 임 전 실장이 총선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앞서 "내가 (임 전 실장을 당으로) 모시려고 한다"며 "정치를 쭉 해 왔기 때문에 역시 정당 속에서 함께하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이 당 정강정책 첫 연설자로 나서도록 적극 권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내에서 잇따라 터져 나온 586 역할론은 586 용퇴론이 불붙었던 몇 달 전 상황과 극명히 대비된다. 지난해 11월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 등은 '586의 아름다운 퇴장'을 요구하며 민주당이 새 인물 수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의 종로 불출마와 사실상의 정계은퇴 선언이 있을 당시, 동반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들은 "모욕감을 느낀다(우상호 전 원내대표·전대협 1기 부의장)" "모든 사람이 다 나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이인영 원내대표·전대협 1기 의장)"며 반발했었다.


현재까지 여권 유력 586 의원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사실상 586 용퇴론이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586 맏형'으로 꼽히는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용퇴론과 관련해 "'나가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좀 잘하라'는 시선도 있을 것"이라며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다만 오는 28일 개별 통보될 것으로 알려진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가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해당 명단에 586 의원이 일부 포함될 경우 '586 물갈이론'이 다시 한 번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지만, 최근 당내 분위기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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