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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상품 대표주자 오피스텔 지난해 청약 ‘10곳 중 7곳 미달’


입력 2020.01.24 06:00 수정 2020.01.23 21:56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2019년 분양 성적 공개된 오피스텔 72개 중 51곳 청약미달

임대수익률 감소, 초과 공급으로 수요 찾기 힘들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 및 임대수익률 추이. ⓒ부동산114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 및 임대수익률 추이. ⓒ부동산114

지난해 오피스텔 대배분이 청약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시절이 있지만, 공급과잉과 수익률 하락으로 흥행 참패를 겪고 있는 것이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한 오피스텔 단지는 총 7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51개 단지가 주인을 찾지 못해 청약미달을 겪었다.


10곳 중 7곳이 청약마감에 실패한 것이다. 특히 33개 사업지는 청약자가 한자릿수에 그치는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피스텔은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지는 서울에서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총 12개의 오피스텔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전타입 청약자 접수를 마감한 사업지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유일했다.


다만 서울 여의도나 경기 과천, 동탄, 인천 송도, 대구광역시 등 일부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초양극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청약 열기를 뜨거운 아파트 청약시장과 대조를 이루는 수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73.63%(402개 중 296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공급된 56개 아파트 단지 중 청약 미달된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이 부진하는 원인으로 ‘수익률 저하’와 ‘초과 공급’을 꼽는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4.91%로 2018년 연 5%대가 붕괴된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만실 가까운 역대급 입주물량이 쏟아졌고 2020년에도 전국적으로 7만6979실이 준공될 예정이다. 2019년 분양물량 3만2942실의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은 상황이어서 향후 전망도 우호적이지 않다. 신규 공급물량 조절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초소형 원룸 위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이 아파트 상품을 대체하지 못한 것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수익성 하락과 초과 공급”이라며 “다만, 서울 여의도나 경기 과천, 동탄, 인천 송도, 대구광역시 등 일부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초양극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던 만큼 임대수익률, 유동인구, 배후수요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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