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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니에르 영입’ 레알…낯선 유망주 갈락티코


입력 2020.01.21 09:17 수정 2020.01.21 09:1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제2의 카카' 헤이니에르 영입에 성공

최근 몇 년간 특급 유망주 영입에 몰두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주니어(맨 오른쪽) 등 유망주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뉴시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주니어(맨 오른쪽) 등 유망주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뉴시스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에도 브라질산 특급 유망주를 품는데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한국시간) "플라멩구 소속의 헤이니에르 제주스(18)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8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에게 지불한 이적료 치고는 상당한 액수다.


헤이니에르의 미미한 경력을 들여다보면 더욱 입이 떡 벌어진다. 그가 플레멩구 유스에서 1군으로 승격된 시기는 지난해 7월.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는 반년간의 성인 무대 모습을 지켜본 뒤 거액의 이적료는 투자한 셈이다.


물론 잠재력은 상당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185cm에 달하는 큰 키는 축복받은 피지컬임에 분명하다. 또한 발이 빠른데다 종적인 움직임을 즐기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라 카카를 연상케 하는 선수다.


눈여겨 볼 점은 레알 마드리드의 행보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0년대 들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부터 가레스 베일까지 ‘갈락티코 2기’ 멤버들을 영입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은 바 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특급 스타들을 품고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 및 네 차례나 유럽 정상에 올랐고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때의 성과를 바탕으로 여전히 UEFA 클럽 랭킹에서도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정책이 바뀌기 시작한 시점은 호날두의 노쇠화와 킬리안 음바페의 등장이 맞물린 2010년대 중반부터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AS 모나코 소속의 특급 유망주 음바페 영입에 근접했으나 훨씬 더 높은 주급과 이적료를 베팅한 PSG에 밀리고 말았다. 이후 PSG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계속해서 타진했으나 그 사이 몸값은 세계 최고로 급등했고 결국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 최근 영입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레알 마드리드 최근 영입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유망주 영입에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 포문은 2016-17시즌 18세에 불과했던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마르틴 외데가르드의 영입이다.


이듬해에는 테오 에르난데스와 다니 세바요스가 마드리드에 입성했고 2018-19시즌부터는 아예 통 큰 투자로 다른 팀들이 엄두도 못 낼 이적료를 제시하며 유망주 수집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산 유망주들에 집중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시작으로 올 시즌에는 에데르 밀리탕, 호드리구, 그리고 이번 헤이니에르까지 브라질의 미래로 촉망받는 유망주 넷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망주 영입 정책은 지금까지 성공적이다. 임대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발베르데는 올 시즌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는 중이며, 외데가르드 역시 특급 미드필더로 성장하며 임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나친 유망주 수집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표적인 구단이 바로 첼시다. 첼시 역시 과거 유럽의 유수 유망주 수집에 공을 들였는데, 1군에서 뛰기에는 아직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고 너무 길었던 임대 기간으로 인해 선수들이 지쳐 떠나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들이 바로 케빈 데브라위너, 모하메드 살라, 로멜루 루카쿠 등이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진통을 겪고 있다. 큰 기대를 받고 영입한 비니시우스 주니어는 극악의 골 결정력으로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하고 있으며, 호드리구는 약점으로 지적된 피지컬 부분에서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검증된 특급 스타 대신 유망주 영입 정책으로 노선을 바꾼 레알 마드리드의 실험이 당장의 성적을 원하는 팬들의 극성을 물리치고 성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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