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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기대감…K패션, 꽃피는 봄 오나


입력 2020.01.18 06:00 수정 2020.01.17 22:12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이융타 직원 5000명·3000명 중국 수학여행단 방한

국내 토종 스트리트 브랜드 '가성비·디자인'에 주목

ⓒ휠라 ⓒ휠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상반기 한국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한한령'이 3년 만에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한령 해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광, 면세점, 화장품은 물론 패션 기업들도 그간 위축됐던 사업을 다시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18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달 말까지 3000여명의 중국인 초·중학생 수학여행단이 인천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 9일에는 중국 선양에 본사를 둔 건강식품업체 이융탕이 인천과 서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임직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직원보상) 관광을 진행했다. 2017년 사드 보복 이후 단일회사 관광으로 최대 규모다.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도 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1월 24∼30일)에 2만70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을 예정이다. 하루 평균 3857명으로 지난해 (1만9865명)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2017년 3월 한한령이 시작되면서 중국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2016년 중국인 관광객은 806만7700여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2017년 417만, 2018년 470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50만명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K뷰티'에 이은 'K패션'의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시내 면세점의 의류와 신발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1%, 33.8%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롯데·신라·신세계 등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 내 K패션의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시내 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K패션 누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MLB가 151%, 널디가 365% 성장했다.


특히 MLB·휠라, 널디 등 토종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았다. 독특한 디자인과 가성비 좋은 제품이 중국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MLB는 롯데 소공점, 두타, 신라 장충점, 신세계 명동점 등 주요 면세점에서 패션·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평당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트리트 패션은 주요 상품의 가격대가 100~300달러(약 12만~36만원) 수준으로 고객 접근성이 우수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많아 브랜드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최근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약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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