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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이성민+동물 원맨쇼…'미스터주'


입력 2020.01.18 08:56 수정 2020.01.18 09:27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리뷰

동물과 인간의 교감…가족 겨냥 코믹물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어느 날 갑자기, 동물들의 말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이하 '미스터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사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 아내와 얽힌 아픈 과거 때문에 동물을 혐오한다.


어느 날 그는 승진을 위해 VIP 판다 경호 임무를 맡게 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판다는 사라지고, 판다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사고를 당하고 온갖 동물들의 말을 듣게 된다.


고릴라, 개, 멧돼지, 물고기 등 동물들의 말소리가 들리니 기가 찰 노릇. 태주는 이런 현실을 믿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은 그런 태주를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조직에서 밀려날 위기에 다다른 태주는 판다의 행방을 아는 군견 알리(목소리 신한균)와 함께 판다를 찾아 나선다.


'동물들의 말소리가 들린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미스터 주'는 설 연휴를 겨냥으로 한 가족 코미디 영화다. 동물과 사람의 교감을 중심으로 가족애까지 다룬다. 동물을 혐오하던 태주가 동물과 함께하며 서로 마음을 열고, 교감하는 과정이 주를 이룬다.


판타지적인 영화인 만큼 다소 과장되고 유치한 부분이 많다. 배우 중에선 배정남의 연기가 유난히 튄다. 일부러 웃기려고 작정한 듯하지만, 오히려 흐름이 '뚝' 끊긴다.


사실상 이 영화는 어른의 눈높이보다 아이들에게 맞다.


이야기의 개연성도 헐겁고 산만하다. 단점을 메우는 건 영화가 지닌 '따뜻함'이리라. 동물들이 주는 특유의 따뜻함, 귀여움, 사랑스러움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며 관객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영화 속 모든 동물이 각자의 색깔을 내며 반짝인다.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동물 목소리를 맡아 즐거움을 극을 다채롭게 만든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알리는 신하균의 맛깔나는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귀여운 판다는 사랑스러운 유인나와 딱 맞아떨어진다.


폐사육장의 리더 앵무새 꼬꼬 역은 '국민 엄마' 김수미가, 특별한 능력을 장착한 흑염소는 이선균이 맡아 '깨알 웃음'을 준다.


감초 연기의 대명사 이정은은 고릴라 릴라, 이순재는 햄스터, 김보성은 퍼그, 박준형은 독수리를 책임져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 만큼 재미 외에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도 꼬집는다. 태주의 딸이 '목숨을 다해 사람을 구하는 동물은 있지만 목숨을 다해 동물을 구하는 사람은 없다'는 대사가 와닿는다.


알리가 자신을 내친 태주의 곁을 지키고, 태주가 알리를 가족처럼 품는 장면에서는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설 연휴 가족들과 보기 좋은 작품이다.


배우 이성민이 영화 전체를 날아다니며 고군분투했다. 완벽하고 딱딱한 국정원이 아닌, 편안한 아빠 같은 요원을 만들어냈다. 알리와 호흡도 '찰떡'이다. 이성민은 "알리와 호흡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약속'(2014), '재심'(2017)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가족들끼리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사람과 동물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에 주목했다. 동물과 사람의 교감에서 나오는 감동을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1월 22일 개봉. 113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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