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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는 수의계약?…연초 과열경쟁 꺼려


입력 2020.01.09 06:00 수정 2020.01.09 06:00        권이상 기자

건설사들 올해 물량 줄어 1회 유찰된 사업지에도 관심 키우고 있어

건설사들 올해 물량 줄어 1회 유찰된 사업지에도 관심 키우고 있어

최근 중·대형 건설사들이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나서고 있다. 서울 도심 전경.(자료사진) ⓒ뉴시스 최근 중·대형 건설사들이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나서고 있다. 서울 도심 전경.(자료사진) ⓒ뉴시스

지난해말만해도 과열경쟁을 불사하던 건설사들이 올 연초 수주전에서는 경쟁보단 안정성에 방점을 둔 모양새다.

정부의 감시와 규제가 정비사업에 집중된 만큼 가능하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하려는 모습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과열경쟁으로 정부의 눈 밖에 나 건설사는 물론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올해의 경우 건설사들은 그동안 공을 들인 사업지의 시공권을 중심으로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나서 분위기를 달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9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대형 건설사들이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서울에서 잇단 유찰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지들만 봐도 잘 나타난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 확보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이 사업지는 지난 6일 마감된 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만 단독 참여하며 경쟁입찰이 무산됐다. 이번 입찰은 두 번째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 열린 입찰에서도 단독으로 응찰한 바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경쟁 입찰이 미응찰이나 단독응찰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이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시공사를 뽑기로 결정하고,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검토할 계획이다.

만약 제안서에 결격 사유가 없다면 다음달 중순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치게 된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들도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 장위11-2구역의 경우 그동안 공을 들인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을 노리고 있다. 이미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상태로 곧 시공사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이 일대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근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호반건설이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지난해 12월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호반건설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두 번째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조합은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한신공영은 경기도 고양 행신지구 2-1구역 재건축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 등도 수의계약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 시공자 입찰에는 대림산업만 단독으로 응찰해 참여업체 미달로 유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합은 올 상반기 3차 입찰 또는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택지 상한제 유예가 만료되는 4월 이후 수주가뭄이 지난해보다 더 극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우선 상반기에는 오랫동안 공을 들인 사업장의 시공권을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해 수의계약 사업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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