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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로 치열해진 청약 경쟁…당첨가점도 상승


입력 2020.01.06 06:00 수정 2020.01.05 20:23        원나래 기자

서울 강남권 당첨가점 70점대 예상돼

1순위 청약자수도 2002년 이후 역대 최대치

서울 강남권 당첨가점 70점대 예상돼
1순위 청약자수도 2002년 이후 역대 최대치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가점이 전체적으로는 낮아졌지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70점대를 넘어서는 등 청약 가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부동산 리브온이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1~11월) 서울 아파트 당첨 평균가점은 전년(57.8점)보다 약 4점 낮아진 53.9점을 기록했다. 서울의 당첨커트라인 평균 최저가점도 53.5점에서 49.6점으로 낮아졌으며, 대구(58.4점→52.3점), 전북(55.8점→50.3점), 강원(52.1점→47.7점), 경남(44.6점→41.6점), 경기(51.5점→49.0점) 등의 지역에서 평균 가점이 떨어졌다.

하지만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25개구 중 평균가점이 높은 곳은 송파구(68.5점)이었다. 이어 강남구(65.4점), 동작구(65.2점), 성북구(64.7점), 서초구(60.3점) 순으로 모두 평균 가점이 60점을 넘어섰다. 이들 지역 중 서초구(55.9점)를 제외한 4개구의 당첨커트라인 최저가점도 60점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지역인 강남, 송파, 강동, 영등포 등 서울 27개동 지역의 당첨커트라인은 70점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지 발표 직후인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당첨커트라인은 69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최근 ‘강남권 로또 분양’으로 주목 받았던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 I·II(1·2차)’ 청약에서도 70점대 중·후반 고득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 2차의 경우 8개 주택형 가운데 무려 3곳에서 79점의 당첨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미윤 KB리브온 부동산 전문위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확정되면서 고가점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 인기지역의 청약가점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뒤로 갈수록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남권을 비롯한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당첨커트라인이 70점대로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등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대상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지정되면서 이들 지역의 물량을 기다리는 고가점 청약자들은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당첨가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청약시장에서의 서울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1순위 청약자가 지난 2002년 이후 제일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31일까지 한 해 동안 서울 1순위 청약자수는 총 34만2598명으로 지난 2002년 1순위 청약자가 65만5242명 모인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참여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시작되면서 1순위 청약자가 점차 줄어들다 규제가 완화된 2016년 1순위 청약자가 30여만명으로 늘어났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제한조치 등으로 서울 내 로또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며 “최근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와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금지 조치로, 그 전에 분양 받으려는 수요층들까지 몰리며 올해도 서울의 청약시장은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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