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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둔화·DLF 사태' 영향…3분기 파생결합증권 잔액 2년만에 감소


입력 2019.12.25 15:57 수정 2019.12.25 16:06        배근미 기자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 111.2조원…ELS·DLS 발행액 감소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 111.2조원…ELS·DLS 발행액 감소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3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사태로 해외증시가 부진한 데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도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분기보다 4.5% 감소한 111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24조5000억원)과 상환액(29조2000억원)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1조9000억원(-32.7%), 3조9000억원(-11.8%) 감소했다.

우선 주가연계증권(ELS·ELB) 발행액의 경우 18조원으로 전분기(27조8000억원)보다 35.3%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ELS·ELB의 발행액이 전분기 대비 38.2%(9조6000억원) 감소한 1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무역 분쟁과 정치적 불안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증가하면서 HSCEI를 기초로 한 ELS·ELB 발행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간 발행 인수된 ELS·ELB는 은행신탁(12조원, 66.5%)이 가장 많았고 일반공모(3조2000억원, 17.9%), 자산운용(1조7000억원, 9.2%) 순으로 나타났다. 상환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5조9000억원) 대비 4조2000억원(16.2%) 줄어들었다.

DLS와 DLB 등 기타파생연계증권 발행규모 역시 큰 폭으로 축소됐다. 3분기 DLS·DLB 발행액은 전분기보다 24.4%(2조1000억원) 감소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DLF 사태의 원인이 된 원금 비보장형·사모 방식 DLS·DLB 발행액의 경우 전분기 대비 44.4%(2조원) 줄어든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투자자들이 파생결합증권 거래로 인해 거둔 투자이익은 전분기보다 30.8%(4687억원) 감소한 8416억원을 기록했다. DLF 사태의 영향으로 DLS·DLB의 투자손익은 전분기 대비 54.2%(1335억원) 감소한 11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LS·DLB 투자수익률은 3.4%에서 1.5%로 1.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도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거나 운용에 따른 이익이 감소했다. 이 기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무려 74.1%(1959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상품결합증권 투자자들은 상품의 손익발생조선과 기초자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규모가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은 미리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한 만큼, 조기상환을 기대하고 단기 필요자금을 투자하기보다 만기를 기준으로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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